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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층을 사면 다른 한 층을 덤으로 드립니다.” 최근 베이징(北京) 남쪽 팡산(房山)구의 한 건설분양사가 내놓은 아파트 판촉 광고 내용이다. 아파트 두채를 한채 값에 판다고 하니 원래 가격에서 50%를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얘기다. 마치 재고 새우깡 한봉지를 사면 무료로 하나를 더 얹어주는 격이다. 부동산 한파를 맞아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천태만상의 기현상들이 출현하고 있다. 주택 융자가 60~70%에 달하는 아파트들은 영락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원리금 상환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건설사들과 은행들로 부실 위기가 확산될 조짐이다. 한국의 ‘버블세븐’ 격인 베이징의 하이텐(海淀)구 일대와 CBD(중심상업구역), 왕징(望京) 등의 집값도 작년말 최고가에 비해 20%이상 떨어졌다. 조급증에 내집 마련에 나선 사람들은 후회막급이고 신규 분양 현장에는 고객의 그림자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베이징 동쪽의 허뻬이(河北)성 옌쟈오.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40여분거리는 이곳은 베이징 서민들의 새로운 주거 단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난해 ㎡당 집 값이 5000~6000위안 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3000위안 밑으로 뚝떨어졌다.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다보니 황량한 벌판위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에는 마치 피난민들이 빠져나간 도시처럼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15일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올초에만해도 베이징 사람들이 와서 한명이 몇채식 사들이는 아파트 사재기가 성행했다며 지금은 절반값에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귀뜸했다. 광동(廣東)성 동관(東莞)에서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원리금을 상환하기는 커녕 매입한 집을 물려달라고 아우성이다. 부동산 경기가 냉기류에 휩싸이면서 주요도시 마다 아파트 세일 선전 광고가 줄을 잇고 있고 건설 분양사들은 기상천외한 방식의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광풍의 진원지이면서 중국에서도 가장 먼저 폭락세로 돌아섰던 선전의 사정은 이보다 더 심각한 실정이다.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1년여전에 비해 대체로 40~50%정도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전에서는 분양 계약이 이뤄진 뒤 일정기간내에 건설 분양업체가 다른 고객과 그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판매 계약을 했을 경우 먼저 집을 산 주택 매입 고객에게 차액을 보상해주는 방식의 판촉활동에 나섰다. 선전의 한 건설사는 분양가를 ㎡당 2만위안에서 3개월뒤 ㎡당 1만6000위안으로 내린뒤 초기 분양 고객들이 항의하자 ㎡당 차액 4000위안을 되돌려주는 조치를 취했다. 선전시 당국은 매매 계약서가 집단적으로 이중 작성되는 것을 우려, 집을 사는 것도 하나의 투자행위로 리스크가 수반되는 것이라며 이런 상행위는 계약 성실의 원칙을 헤칠수 있다며 즉각 차액 보상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건설 분양업체들은 이는 실정법에 위반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기업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당국이 이렇게 해서라도 집을 팔아야하는 업계사정을 이해해야한다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