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정철운 기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의 주력 콘텐츠가 될 방송뉴스의 윤곽이 드러났다. 뉴스는 오후 9시 생방송으로 매일 1시간씩 내보내고, 조합원들은 국민TV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국민TV 방송제작국은 출입처 개념을 없애고 주요 이슈에 집중해 심층성을 강화하는 한편 구글글래스와 시사퀴즈 등 형식적인 새로움을 더할 계획이다.

10일 오후 2시 서울시 합정동 미디어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TV 개국설명회에 따르면 국민TV 방송제작국은 3월부터 방송제작 실무를 진행하고 4월 1일 개국한다. 국민TV뉴스는 정치부·사회부와 같은 부서별 구분이나 직종별 구분 없이 뉴스PD·그래픽디자이너·촬영기자 등을 한 팀으로 구성한다. 노종면 국민TV 개국 단장은 "국회·행정부·법원의 취재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출입기자제도에 맞춰 기자들을 배치하지 않는다. 오직 기획과 필요에 의해서만 취재진을 파견할 것"이라 설명했다.

뉴스로고는 < 뉴스K > 로 결정됐다. 1등이 결승선 테이프를 끊는 모양새로, 숫자 '1'은 곧은 언론을 상징한다.





▲ 국민TV 뉴스로고 '뉴스K'.

국민TV는 구글사가 개발한 구글글래스도 방송에 활용할 생각이다. 구글글래스는 안경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 스마트기기로 국내에선 구입할 수 없다. 노 단장은 "구글 글래스는 가칭 '르포 1인칭' 코너에 활용될 예정"이라 밝혔다. 농성장에 앉아있는 농성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민주노총 철도노조 지도부 진압이 이뤄질 당시 경찰의 진압경로를 따라가는 뉴스를 보여줄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장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건은 뉴스콘텐츠다. 노종면 단장은 " < 돌발영상 > (YTN)이 2003년에 만들어졌다. 2분이 안 되는 길이었다.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60분 전체를 채우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국민TV < 뉴스K > 는 매일매일 특정 이슈 1~2개를 중점적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예컨대 쌍용차 노동자 해고무효판결이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무죄판결을 스트레이트와 심층분석 리포트 등으로 보도하는 식이다. 현재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진행하는 JTBC 메인뉴스의 포맷과 닮았다. < 뉴스K > 의 경우 풍자를 적극 강화하고 논평은 자제할 생각이며 시사퀴즈도 도입할 생각이다.

방송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라디오편성은 대폭 축소·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노종면 개국 단장은 "라디오의 경우 현재 라이브로 15시간을 소화하고 있는데 인력·재원 부족에 따라 TV개국과 함께 라디오제작에 대한 근본적인 재구성과 시스템 구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 뉴스K > 의 메인앵커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종면 단장이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TV 뉴스 스튜디오 공정률은 10일 현재 40% 수준으로 2월 중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분장실·NLE편집실·제작국·기계실·통합조종실이 구성됐다. 여기에 20여명의 방송제작국 직원이 모두 수용된다. 앵커 백(스튜디오배경)은 60인치 비디오 12대를 이어 비디오 월을 구성할 예정이다.

국민TV는 리영희·송건호·안종필·에드워드 머로우·월터 크롱카이드 등 국내·외 신뢰받는 언론인의 모습도 스튜디오 세트에 담을 예정이다. 뉴스 진행 중 창밖에서 1인 시위를 할 수 있게끔 장치도 마련했다. 국민TV 방송제작국장은 경영진의 추천과 국 성원들의 임명동의제에 의해 임명된다. 국장은 1년 뒤 임명연장동의 투표를 거치게 된다. 국민TV조합원에게는 방송스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4월 1일 공개될 < 뉴스K > 생방송은 미디어협동조합 조합원들만 볼 수 있다. 노종면 단장은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조합원들만 대상으로 하되, 이미 방송된 부분은 모든 이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라이브의 경우 비조합원은 오디오만 듣게 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조합원들에게는 비조합원에게 생방송을 들을 수 있는 초대권을 드릴 예정이다. 이 방법은 조합원 확대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국민TV 방송뉴스콘텐츠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유튜브를 통해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을까. 노종면 단장은 "국민TV라디오 청취형태의 80%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으로 KBS 9시뉴스를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우리의 플랫폼은 KBS와 다르다. 앞으로 앱과 웹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 뉴스가 꽃을 피우게 될 상황에서 우리의 플랫폼은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