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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아프리카 박물관 무용수 "박물관이 내 삶과 예술을 죽였다"
게시물ID : sisa_4869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lidarite
추천 : 4
조회수 : 160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2/10 21:05:1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2101653351&code=940100


경기 포천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전통 무용 연기자 사누 엠마누엘이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물관의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해 폭로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김기남기자


아프리카 전통 무용을 연기하는 사누 엠마누엘(34·부르키나파소)은 2012년 4월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경기 포천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공연단원으로 일하기 위해서다. 

당시 14년차 무용수였던 엠마누엘은 아프리카, 유럽 등 11개국에서 공연을 해온 전문 무용수였다. 부르키나파소 전국 춤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다. 

아시아는 첫 방문이었던 엠마누엘은 ‘아시아 지역에도 아프리카 문화를 알릴 기회를 가진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풀었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한 첫날부터 엠마누엘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

경기 포천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전통 무용 연기자 사누 엠마누엘이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물관의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해 폭로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김기남기자

었다.

숙소 곳곳에는 쥐구멍이 나 있었다. 쥐들이 옷을 물어 뜯어 옷이 상하기도 했다. 화장실 물이 거실로 넘치기도 했고, 바닥 난방이 되지 않았고, 한쪽 벽은 곰팡이로 가득했다. 

1인용 침실을 3명이 함께 썼다. 식비도 1일 2500원이었고,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쌀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이었다고 했다. 엠마누엘은 “기숙사라기보다는 동물이 사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엠마누엘이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계약과 다른 근무 조건이었다. 박물관은 첫날부터 공연단에게 청소를 지시했다. 계약에 없었던 ‘어린이 관객 교육’도 포함됐다. 하루 3회 공연을 약속했지만 더 많은 공연을 해야 했고, 수당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엠마누엘은 “공연은 팀을 나눠 돌아가면서 진행하고, 그 사이 시간에는 어린이 관객 교육을 해야 했다”며 “밥 먹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고, 약속된 일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엠마누엘과 동료들은 한달에 60만원을 받았다.

엠마누엘과 공연단 동료들은 박물관장에게 항의했지만 “나에겐 해결책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박물관 이사장은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국회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항의해도 소용없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견디다 못한 엠마누엘이 3개월만에 직접 홍 이사장을 만나 항의했다. 1일 식비가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른 게 전부였다. 

지난 9일로 계약이 종료된 엠마누엘과 동료들은 한푼도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엠마누엘은 10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한 나라의 법을 만드는 사람이 국회의원인데, 국회의원이 주인인 박물관에서 어떻게 계약조건과 근로기준법 등을 어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유럽,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 박물관은 내 삶과 예술을 죽인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엠마누엘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온 공연단 동료 12명은 이날 오후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이주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라”며 홍 사무총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아프리카 출신 예술가 12명에게 최저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월60여만원의 임금만을 지급하면서 노동을 착취한 것은 대한민국의 위신을 떨어트리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홍문종 이사장은 아프리카 예술가들에게 사과하고 착취한 임금을 즉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대응에 부심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공식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변인행정실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중이다”고 말했다.


http://news1.kr/articles/153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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