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픈 유가족들의 절실함을 달래기 위한다해도
전국민의 안타까운 마음을 위안삼기위한다해도
혹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실망을 해소시키기 위해서이다라 해도
또 누군가의 아빠이고 아들인 누군가를 사지에 몰아넣지는 말았음한다.
스쿠버다이빙했던 사람들은 대충이라도 알꺼다.
조류가 거세고 흙탕물에, 그리고 야간이라면
거긴 뭘 찾겠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깊이 40m면...장정들도 수십분 잠수에 수분동안 감압하고 그래야하는 깊이다.
우리의 안타까움을 담보로 그들을 저 깊은 물속에 등떠밀듯 밀어넣고 싶지는 않다.
행여나
누군가가 희생하고 나면
그때가서 영웅의 감투를 씌여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나 자신도 이 안전한 지붕밑에서
고작 할 수 있는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것밖에 없는데
타인보고 당장 검고 아득한 물속으로 잠수하라고는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