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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에피소드 연작] FIE Ep.02-1
게시물ID : pony_365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nny
추천 : 2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12 17:48:43

Ep.02  Dreaming Dream


태양은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농장에서의 하루도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었다.


빅 매킨토시는 오늘 하루 종일 쟁기질을 하며 밭을 갈았고, 애플블룸은 그 뒤를 따르며 씨앗을 모두 심었다.
과수원에서 온종일 일하다가, 뒷정리를 맡은 대쉬는 마지막 농기구를 창고에 집어넣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럭저럭 오늘 일도 끝났네"

"언니야, 욕봤다. 쉬운 일도 아닌데, 오늘도 와줘서 고맙데이."

애플블룸이 대쉬를 보며 웃음을 띄었다. 

"뭐, 지금은 좀 녹슬었지만 이래뵈도 이 '아이언 포니' 레인보우 대쉬님을 무시하면 안되지, 애플블룸."

대쉬도 함께 웃다가, 문득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자리에 애플잭이 있었다면 참 좋아했을텐데......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는걸까? 
 
사과 농장이 다시 재건된 뒤로, 종종 포니빌의 포니들이 농장에 와서 일을 돕곤 했지만 역시 아직까지 대부분의 일은 빅 매킨토시와 애플블룸, 그리고 레인보우 대쉬 셋이서 도맡아.......응?

"......저기 뭔가 빠진 거 같은데?"

대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애플블룸도 대쉬의 말에 수긍하는 듯 고개를 조심스레 끄덕였다. 대쉬는 옆 사과나무에 몸을 기대고 턱을 쓰다듬으며 뭔가 허전한 상황에 대해 잠시 고민에 빠졌다.

"빅 매킨토시가 쓰던 쟁기?"

애플블룸은 창고로 달려가 문을 열어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음...씨앗주머니?"

"챙겼다."

"사과를 담는 남은 빈 바구니는 수량이 맞아?"

"오늘은 그 바구니를 하나도 안썼다, 언니야."

그렇게 하나하나 체크하는 동안 벌써 해는 서산으로 지고 어둑어둑해졌다.

"...어..그리고 오늘 점심으로 포니들한테 대접한 애플파이를 올렸던 접시는 수량이 맞지?"

대쉬는 뭔가 생각이 난 듯했다......잠깐...파이라....파이....



"핑키 파이!"

그러고보니 오늘 점심 이후부터 핑키를 본 적이 없는듯 했다. 대쉬는 갑자기 당황스러운 나머지 애플블룸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했다. 또 에버프리 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버린걸까? 아니면 개울가에서 물을 마시다가 물에 빠진걸까? 대쉬의 머릿속에는 별의 별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우선은 빅 매킨토시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오늘 점심 이후부터 핑키를 본적 있어?"

"아니"

애플블룸에게 고개를 돌렸다.

"애플블룸, 혹시 핑키를 가장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야?"

"어....음, 핑키 언니야는 내가...아마도 점심 식사시간에 컵케익을 들고 저기 과수원쪽으로 들어간걸 본게 마지막인거같다."

과수원이라니......벌써 저녁무렵이었다. 그런데 수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핑키를 찾아야한다니!



핑키 파이는 돌이 가득한 황무지에 서있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벌판에 비취는 태양이 살갗을 따갑게 했다.

오래 전 자신이 어릴 적 가족들과 하루하루 힘겨운 생활을 하던 날들이 떠올랐다. 웃음도, 즐거움도 없었던 그 기억들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는 듯 핑키는 세차게 몇번 고개를 흔들고는 애써 웃는 얼굴로 노래를 부르며 저 멀리 언덕 너머로 이어진, 황무지에서 유일한 좁은 길로 접어들었다.

 아직 오랫동안은 걷지 말라고 의사가 조언하였으나, 핑키는 이 곳이 어디인지도 알지 못했고, 친구들에게 가야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걸을수 밖에 없었다. 십여분쯤 걷자 온 몸에 땀이 비오듯 흐르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그 때, 저 멀리서 아지랑이같이 보이는 형태가 눈에 들어왔다. 핑키는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달려갔다. 포니였다. 더운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게, 검은 드레스에 검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봐요, 하이! 어떤 일때문에 이곳을 걷고계신지는 모르지만, 만나서 반가워요!"

핑키는 그 포니의 앞으로 달려가 인사했다. 눈 앞에서 핑키의 인사를 받은 포니는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핑키 파이?"

"래리티!"

핑키는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덥석 안기고는 이어서 래리티와 손을 맞잡고 춤을 추었다.

"래리티!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여긴 어쩐 일이야?"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 래리티는 핑키를 바라보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놀람과 슬픔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자신을 반기는 핑키 파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핑키는 그런 래리티의 표정을 보고는 춤추기를 멈추고 그녀와 같이 상대방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서 만나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핑키."

핑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래리티는 뭔가 자신을 여기서 만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적잖이 놀란 표정이다. 하지만 래리티의 어깨를 툭툭 치며 그녀는 활짝 웃었다. 

"오! 그게 무슨 상관이야, 래리티! 단지 너는 나와 이 곳을 재밌게 같이 갈 수 있다는게 중요해!"
 
래리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래도 넌 아직 여기를 올 때가 아닌거같아, 핑키. 여기는......저승이야"

핑키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어디선가 깃털달린 귀후비개를 꺼내 귀를 청소하고 쫑긋 세워 다시금 래리티에게 되물었다.

"저...뭐라고, 래리티? 아무래도 내가 잘못 들은거 같은데?"

"오, 핑키. 난 이제 더이상 이퀘스트리아에 없어. 여기는 이미 죽은 포니들만 살고있어."

래리티는 아직도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있는 핑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난 아직 네가 살아있는게 느껴져.... 핑키, 아쉽지만 우리는 여기서 헤어져야돼. 언젠가 먼 훗날에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고, 래리티는 사라졌다.

쩌저적- 

래리티가 사라진 뒤, 갑자기 핑키가 서있던 땅이 갈라지며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워낙에 빠르게 갈라져 핑키는 곧 균열 틈으로 빠져들었다. 핑키는 비명을 지르며 깊은 균열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키 파이, 일어나봐"

"꺄아아아아악!"//"으아악! 뭐..뭐야 핑키!"

꿈이었나.....눈을 비비고 주변을 돌아보니 익숙한 곳이었다. 이곳은 슈가 큐브 코너 2층의 자신의 방이었다. 하지만 분명 슈가 큐브 코너는 몇년 전 포니빌이 식량문제로 하나 둘 포니들이 떠날 무렵 문을 닫았는데. 

핑키는 곧 자신의 비명에 놀라자빠져있는 포니로 시선이 옮겨졌다. 


"레인보우 대쉬? 여긴 어쩐 일이....아니 그 전에 너, 날개가 멀쩡하잖아?"

"무슨 소리야, 핑키 파이?  언제 내 날개가 없어지기라도 했단 말이야?"

핑키는 순간 혼란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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