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자켓으로 버티다가 요근래 들어 날씨가 추워져서 겨울 두터운 파카를 꺼내서 입었는데요..

주머니를 뒤저보니까 립스틱자국이 있는 휴지가 나왔네요...

지난 겨울때 있던 휴지를 깜박하고 안버렸나본데 

이거 보자마자 올해 오월쯤 헤어진 여친이 너무 생각 나네요..

그 휴지가 여친 이랑 거리에서 떡복이먹고 입딱아주던 휴지였네요...

그때 왠지 여친앞에서만큼은 길거리에다가 휴지 안버리고 공중도덕 잘지키는 사람이고 싶어서 

여친 휴지 내 주머니에다 넣고 다니다가 휴지통보이면 모아서 넣고 그랬는데...

전여자친구 입김이 있는거 같아서...

갑자기 그생각 나니까 너무 아련해지고 먹먹해져서 혼자 살짝 눈물까지 났네요...

정말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말에 너무 힘들어했고 

기회를 달라고 했었는데 바뀌지않는다는 말에 혼자 많이 미워하고 

잊을려고 노력도 많이 해서 괜찮아 진거 같았는데 

갑자기 휴지한장에 미칠듯히 보고 싶어 지네요...

나 싫다고 떠난 사람한테 이런 감정계속 가지고 있다는거 자체가 

내가 바보같고 미련한거같기도 하고....

그리움이 땜이 터지듯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갑자기 너무 힘들어져 버렸어요...

......

갑자기 이 감정을 주체를 못할정도라 밤에 편의점에서 소주한병 사와서 혼자먹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