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계속 많이 고민했어요 계속 나 혼자 설레여하는 것 같고
농담처럼 던지는 오빠의 한마디에 가슴이 부풀어올랐다가 무너져내렸다가 수십번도 더했어요
아직도 남아있는 오빠 전여친의 그림자 때문에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요
자꾸 전여친 얘기 해서 나 속상하기도 했고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할까봐서 너무 무서워요
그런데도 그 와중에도 오빠가 너무 미웠어요
저 말고 다른 여자애한테 친절하게 굴지 마세요 친절한 이미지 쌓는 건 좋은데 그 애도 오빠 좋아할까봐 미워요
친구가 제 옆구리 쿡 찌르며 "저 오빠 좋은 사람이네" 하는 순간 무너지는 내 마음 오빠는 알까요?
싫어요 오빠 나만 좋아하고 싶어요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들어갈 여지는 없애고 싶어요
오빠 웃으면 미워요 너무 반짝반짝해서 자꾸 쳐다보게 되는 오빠 얼굴은 웃을수록 미워져요
왜 자꾸 그렇게 실없이 웃어서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게 하나요? 오빠 얼굴은 오빠의 그런 얼굴은 나만 알고 싶어서 미워요
솔직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빠 손목 덥썩 잡고 싶었어요 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그랬어요 오빠
오빠도 오유인이니까 이 글 볼지도 모르지만 안봤으면 좋겠어요 들키면 부끄러우니까요
말하기 부끄러워서 이렇게나마 고백하는거에요
오빠 미운데 그게 사실은 좋아해서 그런거에요.
오빠 만날 것 생각하니까 설레여서 잠이 안와요
그런데요 제일 무서운건요
이제 곧 오빠가 저랑 사귀자고 할 것 같은데
언젠가 헤어져야 할까봐 그게 제일 무서워요
그래서 오빠가 언뜻 비추는 호감이 너무 슬프게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