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재수를 한 20살 청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제 부모님이 하신 말씀때문에 속상해서 글 올려봅니다.
지난 주말에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장례식이 있었나 봅니다.
그 소식을 어제 아침에 어머니로부터 듣게 되었구요. 그 장례식에 제가 알던 많은 친구들이 조문을 갔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친구들로부터 연락을 하나도 받지 못했어요. 부모님은 어제 저녁식사중에 너는 왜 연락 못받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저는 스마트폰을 안쓰는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면서 비웃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제 상황을 이해 못하시는 부모님께 화가 났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 주변에 20살 또래에 피쳐폰 쓰는 애들이 몇이나 남아 있겠습니까?
재수했던 제 친구들도 수능 끝나고 1~2주 내에 다 스마트폰으로 바꿨더라구요.
게다가 저는 재수를 하면서 친구들과 연락하는 일이 더 드물어졌고 문자에 답장하기 꺼려하길래 제가 일부러 문자도 잘 안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더라구요. 요즘 주변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없어지는게 느껴집니다.
제가 지금쓰는 피쳐폰 2009년 1월에 산겁니다. 정확히 기억하구요. 그때 당시에도 꽁폰샀던거라 상당히 오래된 폰이죠.
친구들은 저보고 언제 폰 바꾸냐고 재촉하고, 저도 친구들 멀어지니까 초조해지고 심란해져서 바꾸고는 싶은데
저 재수까지 시키느라 경제상황 안좋은거 뻔히 아는데도 부모님께 염치없이 빨리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싶다고 땡깡 부리기도 그렇더라구요....
나중에 알바 시작하면 헨드폰 비용이고 뭐고 다 제가 알아서 내겠지만, 아직까지는 경제적이나 금전적인 문제는 부모님께 의존해야 하는게 제 현실이 거든요.
답답하네요. 친구들이 점점 멀어지는것도 그렇고 제 속마음 몰라주시는 부모님께도 살짝 서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