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시대.. 어제까지 맑다가도 오늘 갑자기 태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자연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왜 저런 일이 생길까?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그 당시에는 그걸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인간은 신이라는 존재를 발명했다. 신의 섭리 하나면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겨난 종교는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까지 사람들의 마음속을 지배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좋은 일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생기지? 나에게는 왜 이렇게 불행한 일만 생길까? 이런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길 때 사람들은 신의 품에서 도피처를 찾는다. 그리고 그 이후 자기 삶에 변화가 생겼다면 확증편향에 의해 그 믿음은 더욱 굳어간다
시게도 마찬가지다. 글을 썼는데 갑자기 반대가 증가하거나 반대를 할 글이 아닌데 반대를 먹는 현상이 생긴다. 이걸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그 답을 알바나 당권파 혹은 종북세력에서 찾는다. 그리고 비슷한 일이 반복될수록 그 믿음은 점점 강해진다. 최초의 신은 단순한 초월자일 뿐이었으나 그 신도들은 자꾸 거기에 이야기로 된 경전을 추가한다. 시게인들 역시 자신에게 알바나 당권파 종북세력들이 집단적으로 북이나 새누리당, 통진당의 사주를 받아 테러를 가하고 있고 그것을 사주하는 거대정치세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그것이 공유되면서 확고한 믿음의 체계로 굳어져 간다.
비종교인이 보기에는 종교인들의 믿음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종교인들에게는 그것이 확고불변의 진리이다. 난 이런 게시판에 당권파 알바 간첩들이 와서 조직적으로 반대수를 늘리고 댓글을 달고 글을 쓴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고 그게 어떤 구체적인 근거를 가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대체 왜, 무슨 근거로 누군가를 알바, 간첩, 당권파로 지목해 욕을 하고 악을 쓰는지도 역시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그들을 아주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면 다음 구절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