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의사난수를 사용했다면요.
풀어서 설명하자면...
사람의 입장에서 확률은 되게 이상한겁니다.
동전을 던져서 10번 연속으로 앞이 나왔다면 11번째는 앞이 나올까요 뒤가 나올까요?
답은 반반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 때문에 도박사의 오류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죠.
물론 계속 그렇게 천번정도 던지면 50대 50에 가까워지겠지만, 일반적인 게임에서 유저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죠.
여기서 등장하는게 의사난수인데, 의사난수는 어떤 값에 의해서 난수 매커니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몇번 사용해보면 나오는 아이템이나, 실패 횟수에 따라 성공확률이 올라가는 식의 컨텐츠가 이런거에 속하죠.
요컨데 좀 더 확률을 보정해서 유저가 느끼기에 자연스럽게 확률을 만드는겁니다.
동전을 던져서 10번 연속으로 앞이 나왔다면, 11번째는 반드시 뒤가 나오는 식으로 말입니다.
말하자면 될놈은 되고 안될놈은 안된다는 시스템을 좀 더 말랑말랑하게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만...
뭐 마영전에서 이걸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이번 불꽃조각에도 의사난수를 사용했다고 칩시다.
그럼 어디에서 버그가 발생했느냐.
일단 난수 수치를 0~300으로 잡습니다.
0에 가까울수록 조각이 나올 보정치는 높이는 대신 1개가 나올 보정치는 높이고, 2~3개가 나올 보정치는 낮춥니다.
이 과정에서 0에 가장 가까운 수인 0일때는 보정치가 최대가 되어 무조건 1개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320으로 가까이 갈수록 조각이 나올 보정치는 낮아져서 원래 확률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보정치가 0~300이다 보니까 300을 넘어서면 버그가 생겨서 보정치가 마이너스가 되어버립니다.
결과적으로 300개가 넘어가면 유저가 조각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낮아져버립니다.
대충 이런 상황이었다면 0개일 경우에 무조건 조각이 나오는 현상과 300이 넘을 경우 조각이 미치도록 안나오는 증상이 설명이 됩니다.
게다가 의사난수 같은거 썼다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확률 조작이니까) 공지로 밝힐수도 없으니까 그냥 버그였다고만 설명하고요.
뭐 어디까지나 이건 그냥 제 지인분과 이야기 하다가 듣고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소립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유저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것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ps : 덧붙이자면, 괜히 오해하는 분이 있어서 하는 소린데 이거 실드 치자고 쓴 글 아닙니다.
의사난수는 '지나친 랜덤'을 좀 더 안정적인 랜덤으로 구축하기 위해서 쓰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랑말랑하다고 표현한거지 마영전 확률이나 이번에 한 짓거리가 그렇다는건 절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