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83일을 맞이하는 2월 27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김동영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동영 학생입니다.
동영이네 부모님은 분식집을 하십니다. 동영이는 학교 끝나면 친구들을 우르르 몰고 분식집에 쳐들어와서 이것저것 집어먹고 엄마 일을 방해하기도 하는 평범한 남자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일이 바빠지면 설거지도 하고 엄마를 많이 도와드렸다고 합니다. 동영이는 착하고 책임감이 강한 아이였고, 겨울에 눈 오면 신나서 친구들이랑 썰매타러 가기도 하는 천진한 소년이기도 했습니다.
동영이는 공부를 잘 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풍족하지는 않아서 동영이는 학원도 안 다니고 스스로 공부했고, 버스비 아끼려고 학교까지 걸어다녔습니다. 그러면서도 성적은 늘 좋았습니다. 그렇게 용돈을 아껴서 동영이는 엄마아빠 결혼 기념일에 꽃을 사 드리는 효자였습니다. 동영이의 장래희망은 공무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 동영이는 4월이 다 지나간 뒤에도 물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진도와 안산을 오가면서 살림을 하고 집안을 챙기고 동영이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다가 너무나 힘들고 지쳐서 어머니는 대답 없는 동영이 핸드폰에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엄마 지금 내려가니까 꼭 만나자"... 그리고 동영이는 다음날인 어린이날, 5월 5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버이날인 5월 8일은 동영이의 장례식날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몇 달이 지난 뒤에 어머니 꿈에 동영이가 나와서 "엄마, 나 장가보내줘"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동영이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꿈에 나와서 그렇게 말을 할까 싶어 마음이 너무 아프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동영이가 돌아온 뒤에도 진도를 오가며 팽목항에 남은 피해자 가족들을 돌보셨습니다.어머니는 동영이가 보고 싶어서 사진을 머리맡에 놓고 주무십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 로 문자 보내 동영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착하고 씩씩하고 다정했던 동영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꽃을 선물하고, 엄마 일 도와드리며 활짝 웃던 동영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