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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487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ladkΩ
추천 : 82
조회수 : 16134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22 20:49: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22 20:33:55
오늘 지하철에서...
노모를 모시고 탄 왠 남자가 탔다.
노모는 눈가에도 온몸에도 기운이 없었다.
남자는 탈때부터도 짜증이 난 얼굴이였고
오만상을 쓰며 타고 있었다.
마치 곧 터질 활화산같이...
노모는 힘겨운 발걸음으로 노약자석에 앉았다.
이도 없으신듯 오물오물 거리신다.
남자는 애써 참으려는 듯 핸드폰만 만지작거린다.
내가 앉아 있는 곳까지 들리도록 '씨발'이라고
계속해서 혼잣말을 한다..
노모는 어딘가 아프신듯 하다...신음소리를 내신다...
'아이고 아이고'
남자가 그 때 사람도 꽤 있는 지하철안에서
소리를 지른다.
"그러니까 왜 아프고 지랄이긴 지랄이야!! 씨발 돈도 없어 죽겠는데 왜 짐까지 되려고 그래!!
죽을려면 곱게 죽지! 내가 회사도 못갔잖아 엄마때문에!!!아 씨발 내 팔자는 편할날이 없어요!!"
노모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를 오물거리며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와도 눈이 마주쳤지만 이내 불편하신듯 눈길을 피하셨다.
타는 내내 이런 욕설과 모욕감을 주는 대화였다.역겨웠다...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는 내리는 내내 노모에게 그랬다.그리고 혼자서 나가버린 남자...그 뒤를 힘겹게 지지할
지팡이도 없이 힘겹게 따라 갔다.혹시나 둘만있는 공간에선 분명 구타도 있을듯하다.
팔에 있는 새파랗게 멍든 자국들...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새나갈 창이 없었으니 아는 이들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대한민국에는 이런 심각한 사회문제들이 빠른 전파를 타고 새나간다.
그는 정말 천벌을 받을 것이다.하늘은 알고 있으니까...
나 또한 벌을 받겠지 그걸 방관한 죄....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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