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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에피소드 연작] FIE Ep.02-2
게시물ID : pony_36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nny
추천 : 1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13 16:53:36

Ep.02 Dreaming Dream


대쉬는 멍한 모습으로 자신을 보고있는 핑키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더니 이번에는 핑키의 입을 벌리고 혓바닥을 쭈욱 당겨본다.

"무흐너즈시야(뭐하는 짓이야)"

대쉬는 그렇게 진찰(?)을 마치고 나서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핑키를 바라보았다.

"그냥 단순히 나쁜 꿈을 꾼 것 같네...지금 나랑 같이 스위트 애플 에이커로 좀 와줄래? 뭔가 '특별한 파티'를 모두가 준비중이거든."

파티! 핑키는 그 말을 듣자 신났다. 하지만 그 전에, 스위트 애플 에이커? 모두가 있다고? 내가 설마 지금 과거로 와버린건가?

"이봐, 대쉬이!"

앞장서는 레인보우 대쉬를 불러 세웠다. 대쉬는 뒤를 돌아보았다. 핑키는 여전히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부탁했다.

"미안한데, 지금 내 볼을 좀 꼬집어줄래?"

대쉬는 한숨을 한번 깊게 내쉬고 핑키의 볼을 세게 꼬집었다.

"아야!"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아팠지만, 핑키에게는 가슴 가득히 기쁨이 느껴졌다. 현실이구나! 그동안 난 그저 '나쁜 꿈'을 꾸었을 뿐이야! 대쉬가 날개를 잃는 사고도, 래리티가 죽은 것도, 스위트 애플 에이커가 사라진 것도, 모두가 불행해진 것도 모두 그저 나쁜 꿈이었던거야.....핑키는 행복했다. 그녀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고마워!'라고 외치며 대쉬를 뼈가 부서질정도로 세게 껴안았다.

"켁켁...피..핑키, 이제...애플잭네 집으로 좀 같이....가주면 안되겠니?"

핑키 파이는 서둘러 파티용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풍선, 리본, 그리고 장난을 위한 여러 소품들, 입에는 파티블로어를 물고 핑키 특유의 통통 뛰는 걸음으로 대쉬와 함께 스위트 애플 에이커로 향했다.

대쉬는 그녀를 헛간으로 안내했다. 아마도 저 문을 열면 모두들 파티 준비에 바쁘겠지, 핑키는 파티를 준비하고 즐길 생각에 가슴이 한껏 부풀었다. 그리고 문을 자신있게 열어젖히며 모두에게 외쳤다.

"안녕!"

모두들 파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케이크도 저 멀리 보였고, 헛간은 리본과 풍선으로 멋지게 꾸며진 파티장으로 변해 있었다.

"아, 그래......안녕, 핑키? 드디어 파티의 '주인공'이 도착했구나!"

트와일라잇이 핑키에게 다가와 모자를 씌워주며 말했다. 

주인공? 오늘이 내 생일이었나? 핑키는 머릿속으로 빠르게 생각을 더듬어갔다. 생일은 아직 231일이나 남았고, 오늘은 그 어떤 기념일도, 하다못해 잇몸이의 생일도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파티의 주제도 알 수 없었다. 단지 천장에 큰 풍선 하나만 달려있을뿐.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핑키는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말에 친구들보다 더즐겁게 뛰놀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핑키를 제외한 친구들이 잠시 모여서 무언가를 속삭이더니 재밌게 놀고있는 핑키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보니 핑키, 너에게 오늘 파티가 어떤 이유에서 열렸는지 말해주지 않았던 것 같아."

레인보우 대쉬가 그녀의 눈을 가렸다. 그리고 손을 잡고 몇발자국 가더니 핑키의 손에 줄을 하나 쥐어주었다.

"자, 핑키. 우리가 숫자를 세면 이 줄을 당겨. 그러면 오늘 파티의 주제를 알 수 있을거야"

 하나, 둘, 셋! 구호가 들렸고, 핑키는 단숨에 줄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궁금증때문에 서둘러 눈을 가렸던 안대를 벗어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름다운 글씨체로 수놓아진 천이 꽃가루와 함께 펄럭이고 있었다.

"안녕....핑키 파이(Farewell, Pinky Pie)?!"

핑키는 당혹스러웠다. 이게 무슨 뜻이지? 핑키는 순간 굳었던 표정을 풀고 활짝 웃으며 친구들에게 말했다.

"헤헤헤.. 이거 깜짝파티치고는 좀 충격적인거같아, 얘들아. 이건 농담이겠지? 정말로 오늘이 무슨 '특별한 날'인거야?"

하지만 모두들 표정이 순간 차갑게 바뀌었다. 다들 핑키를 외면하고 서로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트와일라잇이 한발 앞으로 나와 핑키에게 말했다.

"이런 말 하기는 미안한데, 핑키. 이건 진심이야. 우리는 더이상 너의 파티와 시도때도없는 엉뚱한 행동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너와 좋은 모습으로 헤어지기 위해 이렇게 파티를 준비했어."

핑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힘이 쭉 빠졌다. 자신도 모르게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왜지? 내가 무얼 그렇게 잘못한거야? 핑키는 자신에게 되물었다. 눈물이 흘렀다. 전혀 의외의 모습이었던지 친구들은 그런 핑키의 모습을 보고는 수군거렸다. 하지만, 핑키의 귀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핑키는 한참동안 망연자실해있더니, 정신을 차리고 친구들에게 다가가 그녀들의 앞에서 애원하는 모습으로 부탁했다. 먼저 트와일라잇 스파클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트와일라잇, 이러지 말아줘. 네가 포니빌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많이 반겨주고, 마을 사람들을 소개시켜준건 나였잖아. 앞으로 네 연구를 절대 방해하지도 않고, 시끄럽게 하지도 않을게. 아니, 너희 모두가 나를 귀찮아 하지 않도록 나 조심할게."

트와일라잇은 뚱한 표정으로 핑키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플잭...래리티...플러터샤이......너희들 모두 지금 나한테 장난치는거잖아, 그치?"

애플잭은 핑키에게 실망한 표정이었고, 래리티는 그녀를 바라보며 냉소를 지을 뿐이었다. 플러터샤이는 애써 핑키의 시선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레인보우 대쉬가 핑키에게 다가오더니 어느새 트와일라잇의 손을 붙잡고 애원하고 있는 그녀를 세게 밀쳐냈다. 핑키는 꼴사납게 땅바닥에 뒹굴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대쉬는 단호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핑키 파이, 이미 늦었어. 너에게는 갑작스레 다가온 충격일지는 모르지만, 그거 알아? 그동안 우리들이 너의 뒤를 쫓아다니며 네가 일으킨 문제를 수습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이야.  넌 그것도 모르고 오로지 정신없는 파티와 장난만 계속할 뿐이었어. 언제까지 우리가 너의 응석을 친구라는 이유로 계속 받아주어야하지? 네가 변하든 말든 상관없어, 핑키. 우리는 너에게 완전히 질렸으니까."

대쉬는 그렇게 말하고는 차갑게 핑키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녀를 제외한 모두는 서로 알 수 없는 대화를 주고받더니 파티가 벌어지던 헛간을 나가기 시작했다. 핑키는 그녀들의 등 뒤에서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안돼! 모두들 날 떠나지마! 내가 잘못했어! 사과할게, 다들 제발 나에게서 떠나가지 말아줘!"

공허한 외침이 헛간 안에 울리고 있었다. 핑키는 그녀들 모두 이미 떠나버린 뒤에도 계속 울부짖고 있었다.


"트와일라잇! 애플잭!...래리티! 플러터샤이! 레인보우 대쉬! 제발...제발 다시 돌아와줘! 나에게 기회를 줘..."









.........

"....파이?..... 핑키 파이?... 일어나! 얼마나 찾았는줄 알아?!"

"....어.....음...대쉬?!"
핑키는 번쩍 눈을 떴다. 벌써 한밤중이었다. 눈 앞에는 램프를 든 대쉬가 다행이라는 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핑키는 눈물을 흘리며 대쉬에게 달려가 격렬하게 포옹했다. 

"대쉬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우린 아직 친구지? 맞지? 이별파티 같은거, 모두들 나한테 장난을 친거지? 제발 그렇다고 해줘, 대쉬."

핑키는 대쉬에게서 떨어지기 싫다는 듯 꼭 껴안은채로 그녀의 귓가에 계속 외쳐댔다. 대쉬는 아무 말 하지 않다가 핑키를 잠시 떼어놓고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었다. 

"......열은 없는데. 혹시 오늘 점심 먹고 약은 챙겨먹은거야?"

그 말을 들은 핑키는 잠시 멍하게 서있다가, 그녀는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어보고는 다시 대쉬에게 말을 건넸다.

"이거, 현실 맞지? 내 볼이 아픈거보니까......"

대쉬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여기는 현실이고, 나는 너의 친구 레인보우 대쉬고, 여기는 포니빌의 '뉴 스위트 애플 에이커' 농장이야. 그리고 너는 점심먹고 여기서 잠들어서 내가 너를 방금 찾은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이고......대체 무슨 꿈을 꾼거야, 핑키?" 

핑키는 그 말을 듣고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또 꿈이었구나. 두번째 꿈은 현실로 돌아온 그녀에게 다시금 몸서리치게 만들정도로 끔찍했다. 그녀에게 친구들이란 행복과 웃음 그 자체였으니까. 그리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대쉬를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미소짓고 있는 것을 느꼈다. 램프를 들고 있는 대쉬와 어깨동무 하며 핑키는 과수원 길을 그녀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한가지만 물어볼게, 대쉬이."


"......뭔데"


"우리 아직 친구 맞지? 그렇지?"


대쉬는 그 말을 듣고 헛웃음을 지었다.

"니가 내 친구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넌 벌써 길거리에서 얼어죽었을 걸."

핑키는 뭔가 생각난 듯 그녀에게 말했다.

"오, 그러고보니 아까 꿈에서말이야. 래리티를 봤어. 글쎄 내가 저승에 가있지 뭐야......"

램프를 앞세우고 둘은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과수원 길을 걸어갔다. 저 멀리 애플블룸과 빅 매킨토시가 기다리는 오두막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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