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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 인턴이 쓰는 이력서 사진 및 기타 tip
게시물ID : humorstory_369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원블루윙
추천 : 9
조회수 : 233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13 18:03:29

중견기업 인사팀에서 한달정도 인턴(이라고 쓰고 잡심부름용 머슴이라고 읽음)으로 일해본 적이 있어요.

오유에는 취준생분들도 많으니까 저도 아직 취준생이지만 도움이 되려나 싶어서 몇가지 써봅니다.

나도 아직 직장이 없으니까 음슴체.


1. 정장 합성사진은 네버 절대 금물

오유에 간간히 이력서에 붙일 거라고 정장 합성해달라고 글이 올라오는데,

실제로도 이력서에 정장 합성해서 사진 붙여서 보내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었음.

(본인은 이력서 지원분야 및 신입/경력직 등등 폴더로 분류하는 노가다를 주로 했음)

근데 아무리 포샵을 잘했다고 해도 정장 합성은 진짜 눈에 띄게 티가 남.

얼굴과 옷 조명이 서로 다르다던가, 목 라인이 맞지 않는다던가 등.

그리고 그런 이력서들은 대리님들이 읽어보지도 않고 바로 순삭. 과장님선까지 가지도 못함.


정말로 절실하게 취업이 하고 싶다면 정장 한벌 사다가 사진 한장 새로 찍는걸 적극 추천.

어차피 운이 좋아서 합성사진으로 서류통과해도 면접볼때 정장 입어야 됨.


2. 과도한 포샵은 역효과.

이건 불쌍한 우리팀 과장님이 취준생 머슴에게 해준 몇가지 조언들 중 하나인데,

피부보정을 넘어선 과도한 포샵 (볼살을 줄인다던가, 턱선을 손본단던가, 눈을 키운다던가)은 면접볼때 상당히 역효과가 심하다고 함.

면접장에서 본판과 사진이 판이하게 다를 경우 면접장에서 말그대로 폭풍까임을 당하고 광탈하게 됨.

과장님 말로는 "이사람은 목적 달성을 위해 사소한 눈속임/부정행위 정도는 별 생각없이 할 수 있다"라는 인상을 받는 다고함.

(일했던 회사가 대기업 클라이언트들 상대로 하는 회사라 부정행위에 상당히 민감한 곳이었음)


아무튼, 어느 정도 스펙에 자신이 있다 하시는 분들은 약간의 피부보정 말고는 있는 그대로 사진을 내시는게 좋음.

어차피 제정신 박힌 인사팀 사람들은 외모는 크게 고려하지 않음.


3. 가라스펙은 결국 걸리게 되어있음

과장님이 불쌍한 시한부인턴놈에게 '정규직 면접이란 이런거다'를 보여준다며 면접실에 들어간 적이 있었음.

(면접볼때 문열고 "무슨무슨씨 들어오세요" 하는 그 역할)

그런데 정말 이게 대학4년동안 인간이 만들어낸 스펙인가 싶은 이력서를 낸 지원자들은 말 그대로 청문회 수준의 질의를 받게됨.

물론 정말로 괴물같은 지원자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술술술술 답변을 하지만,

가끔가다 일명 가라스펙을 써 낸 지원자들은 당황해서 말이 꼬인다거나 각 스펙의 시간대를 틀리게 말한다거나 하는 실수를 하게됨.

지원자들은 철저하게 대본을 준비해갈지 몰라도 면접관님들도 프로이기에 유도질문 던지면서 다 걸러냄.


그리고 그런 가라스펙 지원자들은 면접장에서 폭풍까임과 동시에 이력서는 쓰레기통으로 직행.

그러니 오유인들은 가라스펙은 되도록이면 쓰지말고, 정 스펙이 없다 싶으면 알바경험이라도 써서 내시길 바람.

(다른데는 모르겠는데 우리팀 차장님은 알바 많이한 사람들은 생존근성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선호하셨음)


4. 면접볼때는 그 무엇보다 자신감(이라고 함)

면접관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멘트가 "무슨 일이든 시켜만주신다면 땡큐베리감사요"라고 함.

이런 멘트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이 없음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거라고 절대 금물이라고 함.

저런식의 비굴성 멘트보다는 자신감 넘치는 말들이 좋은 인상을 남긴다고 하심

(괜찮은 특정 멘트를 부탁했으나 그런건 니가 만들어내라 이놈아 라는 구박과 함께 거절당함)

그 대신 과도한 자신감은 오만한 자세로 비춰질 수 있고 팀플레이가 안되는 놈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고 함.

미니멈을 넘는 스펙 + "적절한" 자신감이면 어떤 면접이든 충분히 통과가 가능할 거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음.


물론 글쓴 본인도 "적절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 보는 면접마다 폭풍탈락을 계속하는 중.


5. 기타 등등

면접관님들은 하루에도 수십명씩 면접을 보기 때문에 의외로 사소한 거에서 좋은 인상을 많이 받는다고 함.

차장님이 말해줬던 가장 어이없는 "호감형 인간"은 회사 ci색과 일치하는 넥타이를 메고 온놈이 맘에 들었다...는 말.


그리고 인사팀에서 일하면서 느낀게 의외로 특급스펙들이 면접은 커녕 서류 통과도 못하는 경우가 있었음.

이른바 스펙기계들은 '어떤 기업이든 들어갈 수 있는 만능스펙들은 결국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반증'이라며 별로 안 좋아하심.

그 대신 인사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게 학점. 

학점이야 말로 대학 4년간의 성실도를 볼 수 있는 지표라면서 고학점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아보였음.

(그래서 내가 취직을 못하고 있나......)


아 그리고, 면접에서 간혹가다 이상한 장기자랑을 준비해오는 분들이 있는데... 이거 정말 제대로 성공 못하면 역효과 천만배임.

자제합시다.



저도 취업 못하고 빌빌대는 입장이라 뭐 쓸 자격이 있나 싶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되서 다들 취업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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