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번줄이 2개입니다.
병사생활을 하다가 부사관으로 입대한 경우죠.
상병 진급을 3일 남겨두었던, 07년 4월에 저는 선임들보다 먼저 부대를 떠나는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사관 입대 때문이었습니다.
각 부서별로 인사를 드리는데....
여군 중사님 한분이 제 손을 꼭 잡으면서 하셨던 한 마디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니가 여기서 병사로 생활하는 동안 많은 간부들을 봤을거야. 좋은간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간부도 있지. 임관해서 생활할때, 꼭 좋은 간부가 되길 바란다."
저는 단순히 병사들을 사람대우 해주는 간부가 좋은간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08년부터 4년간 하사로 살면서 적어도 병사들을 최우선시는 못 하더라도 사람대접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병사들에게 배풀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좋은 영향으로만 돌아온것은 아니었지만,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요새 군 관련 뉴스들을 보면서, 나라의 녹을 먹엇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혹시나 이글을 보시는 누군가도 부사관/장교/군무원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면, 꼭 한마디 해드리고 싶습니다.
병사들에게 좋은 간부/군무원이 되어주세요.
그 아이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의 눈물을 기억해주세요.
어떻게 마무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