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상식을 뛰어넘어 세계를 변화시킨 예는 기업에도 있다. 애플컴퓨터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상상을 초월한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세계를 변화시켜 온 탁월한 인물이지만, 그의 인생은 좌절과 파란만장의 연속이었을 뿐 아니라 상식을 벗어난 무모한 사람으로 낙오자 취급을 받은 적도 있었다.
이런 잡스가 스탠포드대 졸업식에서 한 축사가 굉장히 감동적이어서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유포되기도 했는데, 이 축사는 “Stay hungry, Stay foolish”(헝그리 정신으로 살아라. 어리석은 채로 있어라)라는 말로 끝맺고 있다. 이는 곧 “틀에 박힌 우등생, 모두에게 칭찬받는 똑똑한 사람은 되지 마라. 정해진 길밖에 가지 못하는 천재가 될 것이라면 차라리 어리석은 자가 되어라. 그것도 상식 따윈 다 버릴 수 있는 통 큰 바보가 되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즉 지식을 과시하며 똑똑한 척하지 말고 하나의 길에만 매달릴 수 있는 어리석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지켜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어리석음이 돌과 바위마저 부술 수 있는 큰 무기가 되어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는 뜻이다.
학문의 세계에서도 어딘지 모자란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에디슨도 그랬고 아인슈타인 역시 학생 때는 학교수업도 제대로 못 따라가는 열등생이었다.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논문은 오류가 엄청나게 많았고, 내용도 대부분 이해하기가 힘들어 주위사람들로부터 “이 논문을 쓴 녀석, 완전 바보야”라는 혹평을 들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논문 한귀퉁이에는 E=MC²이라는 원자폭탄 개발의 기초가 된 유명한 방정식이 씌어 있었다. 사람들에게 특급 바보 취급을 받던 아인슈타인은 이 한 줄의 방정식으로 과학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이렇게 좀 모자란 듯하고 무모해 보이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상식을 뛰어넘어 놀라운 성과를 이루는 것은 학문이나 경영의 세계, 그리고 실제 삶은 ‘모범답안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정답이 하나뿐이거나 여러 개의 답 중에서 옳은 답을 골라내는 일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하지만, 대부분의 학문이나 경영, 실생활에서는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게 아니라 점점 더 확산시켜 나가는 사고력과 창조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답을 찾을 때까지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이 긴 인고(忍苦)의 시간이 그들을 머리회전이 느리거나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지만, 때로는 손익을 잊고 주변에서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만류할 만큼 비합리적이고 무모한 결단을 불사함으로써 그들은 기어이 성과를 이뤄낸다.
바보가 되어라. 그것이 신이 내려준 지혜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한 일들은 눈에 보이진 않아도 돌고 돌아서 결국은 자신의 이득으로 돌아온다. 반면에 우리가 자신만을 위해 행하는 일들은 이익을 얻기 위한 최단거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또 이익을 얻었다 한들, 그 이익은 참으로 티끌같이 작고 하찮을 뿐이다.
자신보다 타인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은 비록 이익을 얻기 위해 멀고 험한 길을 가야 하지만, 자신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을 넓힐 수 있으며 그 결과 큰 이익을 얻게 된다. 그래서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행동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먼저 생각한다. 이곳저곳을 돌고 돌아 찾아온 이익은 그만큼 더 크고 값지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내면에 깊이 아로새겨진 선천적인 바보스러움을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즉 얼핏 볼 때 둔하고 바보 같아 보이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각박한 세상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신이 내려준 지혜인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야!
누가 정한 코스야?
누가 정한 골인 지점이야?
어디를 달려도 좋아. 어디를 향해도 좋아. 자기만의 길이 있어.
자기만의 길? 그런 건 있는 걸까?
그건 몰라. 우리들이 아직 만나보지 못한 세상은 터무니없이 넓어.
그래 발을 내딛는 거야. 고민하고 고민해서 끝까지 달려 나가는 거야.
실패해도 좋아. 돌아가도 좋아.
누구랑 비교 안 해도 돼.
길은 하나가 아니야. 결승점은 하나가 아니야.
그건 인간의 수만큼이나 있는 거야.
모든 인생은 훌륭하다.
누가 인생을 마라톤이라고 했나?
굶주린 사람처럼 열망하고 바보처럼 우직하게 시도하라..
배부르면 더는 안하려 하고, 자신이 똑똑하다고 여기면 더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