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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무서웠던 썰들 네번째
게시물ID : panic_48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00
추천 : 15
조회수 : 14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28 23:03:10

지금까지는 귀신이라고 추정되는 것들을 경험한 썰이었는데

 

이번엔 진짜로 섬뜩했던 기억을 써볼까 합니다.

 

이번엔 음슴체 안쓰고 진지체 가겠습니다.

 

 

그때가 제가 다섯살때즈음,, 아부지가 사업을 하셨었는데 전국적으로 좀 크게 하셔서 밑에 부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아부지가 젊을때부터 같이 일해오던 일꾼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이 나중에는 좀 주축을 이루어서

 

아부지가 바쁘실때면 이런저런 파트를 담당하셨었죠.

 

아부지는 그분들을 죽마고우처럼 생각하고 아끼셨고, 일할때 뿐만 아니라 놀때도 같이 노시고

 

정말 어릴때부터 같이 자란 동네친구나 다름없었습니다 ㅎㅎ

 

 

아부지가 저를 정말 예뻐하셔서 여기저기 출장다니실때나 출근하실때 종종 저를 같이 데리고 가셨었는데,

 

다른 아저씨들이 아유~ 왔구나~ 하면서 안아주고 뽀뽀해주는건 괜찮았는데,

 

유독 한 아저씨는 왠지 제가 피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 한 아저씨는 집안 사정이 별로 안좋으신지 (일을 계속 해오셨는데도) 아부지가 그 아저씨를 유독 챙기시고

 

유독 아끼시고 뭐 필요하다 싶으면 먼저 채워주고 하셨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아부지가 그 아저씨네 가족이랑 함께 계곡에 놀러가자고 하셨고,

 

그렇게 우리 가족이랑 그 아저씨네 가족이랑 계곡에 놀러가게 됐습니다.

 

그 아저씨한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저랑 한살터울 남동생 이었고,

 

제가 전 에피소드에서 말했듯 제가 워낙 체구가 작아서 그 남동생이 저보다 컸습니다 ㅋ

 

 

암튼 그렇게 계곡에서 그 남자애랑 첨벙 거리면서 앉아서 노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가 저쪽에서부터 저희를 보며 "아저씨랑 같이 놀자~~~~!!" 하면서 다가오시는데

 

기분이 왜그렇게 섬뜩했는지 얼른 엄마 있는데로 가려고 일어서서 뛰어가는데

 

아저씨가 저를 번쩍 들어올리시고, "어디가~! 아저씨가 재밌게 놀아줄게~~" 하면서 5살짜리였던 저를

 

아저씨한테 가슴까지 오는 물로 데리고 가서 장난친답시고 저를 물 밑으로 밀어넣었습니다.

 

 

놀라서 허우적거리면서 물 위로 나오면 아저씨가 또 밀어넣고, 또 밀어넣고 하더니

 

급기야는 아예 저를 물 밑으로 밀어넣고 그 위로 대자로 엎드려서

 

오른쪽으로 나올라고 하면 막혀있고, 왼쪽으로 나올라고 하면 막혀있고,

 

그러기를 한참 (한 30초?) 그러다가 어느순간 '아 나 못빠져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어린나이에 제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지만 '내가 좀더 물 밑으로 들어가서 (그 아저씨 손이 안닿게)

 

아예 저쪽 옆으로 잠수수영을 해서 나가서 빠져나가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숨이 막혀오지만 그렇게 하면 살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밑으로 더 헤엄쳐 들어가서 저쪽 옆쪽으로 충분히 헤엄친 후에

 

푸아!! 하고 나왔죠.

 

나오면서 저쪽에 있는 그 아저씨를 돌아봤는데 그때까지도 제가 밑에 있는줄 알고 엎드려 있다가

 

제 푸아! 소리를 듣고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도대체 어떻게 빠져나왔지?' 하고 놀란 표정이 잠시 스치더군요.

 

그러다 제가 쪼르르 엄마 아빠한테 달려가서 '나 저아저씨가 빠뜨리고 계속 누르고 있어서 죽을뻔 했어!' 라고 하니까

 

엄마 아빠는 당연히 안믿었습니다..

 

어떤 어른이, 그것도 친한 친구가, 자기 딸을 익사시키려 했다는걸 믿겠어요.

 

장난쳤는데 제가 어려서 놀란걸로 알았겠죠.

 

엄마 아빠는 "아저씨가 그냥 장난치신거야 ^^" 하고 절 달래셨고, 그 아저씨도 금방 나와서 에이~ 아저씨가 장난친거야~

 

놀랬구나! 미안해~ 하면서 사과하시더라구요.

 

 

그렇게 그 일이 그냥 넘어갔는데,

 

크면서 생각해볼수록 이상한 점이 많아요.

 

 

그 아저씨가 다가올때부터 느꼈던 섬뜩함과,

 

어떻게 그 어린아이를 물 속에 그렇게 오랫동안 밀어넣고 있는지 (빠져나올때까지 엎드려 있었으니까)

 

그리고 제가 롯데월드에서 기념품 옷을 사입으면, 그걸 보고 자기 아들도 다음날 그 옷 똑같이 사주고,

 

제가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하면, 자기 아들도 며칠 뒤에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그리고 그 일이 있은후, 얼마 뒤에

 

아버지가 밤에 전화를 받으시고 헐레벌떡 나가셨다 한두시간 있다 돌아오시더니

 

그 친구가 부엌에서 식칼으로 할복자살을 했다고 엄마한테 말하시는걸 들었어요.

 

일본검이면 몰라도 식칼으로 자기 몸을 할복자살 하는건 정말 어렵거니와,

 

칼을 보통은 손에 거꾸로 쥐고 찌르는데, 칼 방향이 반대편으로 손에 쥐어 있었다고..

 

그럼 자기 팔을 꺾으면서 부자연스럽게 찔렀다는 건데 그상태로 자기 몸을 자를만큼의 힘을 내지 못했을건데

 

어떻게 그렇게 자살을 했는지, 누가 타살을 하고 칼을 잘못 쥐어놓은게 아닌지 의심하시더라구요.

 

경찰 불러서 부검문의를 하고 오셨다고..

 

 

결국은 자살으로 판정이 났는데,

 

생각해 볼수록 섬짓섬짓 한 기억이네요..

 

제가 느낀 그 섬뜩함은 뭐였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그런식으로 자살 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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