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인가 정확한 날짜는 생각이 안나지만 연무대로 입대하여
화생방학교 후반기교육을 받았습니다
엄지발가락이 내성발톱이라고 의무대에서 발톱을 조금 잘라내는 치료를 받았다는데
염증이 자꾸 심해져 썩은 살을 파내고 파내고 또 파냈었다고 하더군요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해도 이렇다 할 정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자대에 배치가 되었는데 배치된 당일 담당 소대장이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애 발가락 상처가 심해서 국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을지 병가를 받아 대학병원서 치료를 받을지
결정하라고요
당연히 어머니는 너무 놀라서 대전의 집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낸 날이 우습게도 토요일이었습니다
일단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입원 수속이 되어야 병가가 나온다며 토요일에 보내놓고 응급실에 찾아가게 했죠
하지만 담당 의사가 없었고 이렇다할 검사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당연히 입원 진단도 내려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부대에 어찌하냐 물어보니 무려 대전서 수도권에 위치한 자대까지 점호 전에 복귀하라고 하더군요ㅎ
결국 동생을 그렇게 자대로 돌려보내고 일요일이 지나고 또 월요일 간부 회의 후에 다음날 부대 인근 대학병원으로 입원을 시켰다고 하더군요
저는 당시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는데 살은 계속 썩어가고 있었고, 치료가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검사 결과 염증이 뼈까지 전이되었으며 내일 뼈를 깍아내는 수술을 받는다고 합니다...
의사분의 말씀이 수술후 무사히 염증을 치료한다고 해도 면역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다시 염증이 도질거라 하시며
수술또한 장담을 못한다라고 하셨다더군요...
더 화가 나는건 해당 부대의 책임 떠넘기기와 고압적인 태도입니다
어머니가 계속 병원에 계시다가 하루 자리를 비우셨는데 어떤 상사가 찾아와 '니가 몸을 관리하지 못한거니 니 잘못이다'라며
동생을 협박했다더군요
염증이 발병한지 무려 4주의 기간입니다
계속해서 의무대를 찾아 고통을 호소하고 치료를 요구했지만
이렇다 할 정규 치료 조차 받지 못한 동생입니다...
내 군대서 괴담으로만 믿던 염증때문에 발가락 혹은 손가락을 잘라냈다라는 말이 진짜 내 가족에게 일어날 줄 몰랐습니다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화가납니다
이를 어찌해야 좋을까요...
추가)밑에는 현재 발가락 상태입니다
오늘 뼈를 깍는 수술이 아니라 본래 발가락 절단 수술이었답니다...
근데 의사분이 염증을 일단 말려보자 하시는군요...
상당히 징그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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