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는 의사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이 정말로 안되었습니다.
토끼를 만지려하면 토끼는 생체반응적인 반사신경으로 자꾸만 도망하려하였죠.
애완견을 길렀을때와는 자뭇 달랐습니다.
그러나 토끼가 멍청하고 주인을 따를 줄 모른다고 깔보기 전에
하등했던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토끼와 소통할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입니다.
토끼의 주인의 입장에서 귀여운 토끼를 가지고 논다는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토끼를 물건다루듯이 했지
토끼를 이해하고 토끼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교류를 하며 충족시켜주고 상호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겁니다.
상호네트워크는 그것을 원하는 두쪽 다 꼭 현명한 통찰력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쪽이 미개하면 한쪽이 그것을 포용해 이끌어 줄 수가 있죠. ( 여기서 두쪽이 다 원하는 전제 하이거나 한쪽이 한쪽에게 뜻을 전하여 나머지 한 쪽이 동의했을 경우입니다. 만약 한쪽이 원하지 않아 결단코 거부한다면 교류는 성사되지 않겠죠? )
하지만, 둘다 하등하다면 여기서 의사소통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고 저처럼 트러블만 생깁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미련하고 멍청했던 내 자신을 때려주고 싶습니다. ㅠㅠ
제가 분했던 이유는 토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물건다루듯이 판단하고 물건다루듯이 했다면
왜 라는 의구심은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건다루는것은 권력입니다. 그리고 힘이 있다는 전제 하에서 그것은 참 쉬우니까요.
하지만 저는 분명, 토끼와의 교류를 원했고 거기서 토끼가 저와의 교류를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그것조차도 전혀 알 수 없었다는겁니다.
토끼에게 뜻을 전할 줄 몰랐고, 토끼의 언어를 몰랐던 것입니다.
밥주면 먹고 쳐다보면 같이 쳐다보며 왜그럴까 했던 하등한 토끼의 생체적인 반사신경만을 상대했으니까요.
차라리 토끼가 저를 좋아하거나 싫어했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면 기쁘고 서운함을 떠나서 분하고 어리석었다는 자책감은 들지 않았겠죠?
저는 토끼를 이해하고 거기에 도움되는 행동을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주인이 똑똑하면 토끼나 붕어가 상호 이해력이 아무리 멍청하더라도
사람이 동물을 이해해서 활발하게 교류하는것이 가능하단 것입니다.
여기서 토끼나 개 등등 애완동물이 사람보다 더 똑똑해서 오히려 사람을 리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영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