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똥은 쌉니다.
옛날이니 룰루나 수세식이 있을리 없고 푸세식이긴 한데, 왕 체통에 측간출입은 안합니다.
물론 왕이 아닌 백성들도 측간을 안 가고 해결 할 수는 있었습니다.
요강이라는 물건입니다.
주로 사기로 만들었지만, 좀 있는 집에서는 놋쇠요강을 쓰기도 했죠.
왕도 이 요강을 쓰기는 했는데, 왕이 쓰는 요강은 다른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이름하여 매화틀.
네, 왕이 싸는 똥은 똥이 아니고 매화입니다.
왕이 쌌으니 향기도 모양도 매화라고 아부가 아주 쩝니다.
이렇게 왕께서 한 덩어리 밀어내면 그냥 후딱 가져다 씻냐, 그럴리가 없습니다.
일단 변 색을 잘 살펴야 합니다.
왕의 건강을 이 변색으로 살피는 일은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아직 여자사람을 모르던 시절, 여자사람들은 이런 냄새나는 것을 생산하지 않는 줄만 알았습니다.
화장실을 가더라도 그저 향기롭고 화사한 매화꽃 같은 것을 만드는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