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는데 나름 반응이 좋아 여기 게시판에도 올립니다 공게는 처음이네요. 필력이 딸리지만 한번 써볼게요. 100퍼센트 제 실화입니다.
6살 때 쯤, 저는 모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어요. 거기는 출석을 하면 출석 도장을 찍어주는데, 그 날이 월요일이라 월요일 칸에 출석 도장을 찍고 친구들과 놀다 집에 왔습니다. 밤에 아버지께서 치킨을 시켜주셨던 걸로 기억해요. 치킨을 자주 먹는 집은 아니라 맛있게 먹었죠. TV도 봤는데, 내용은 잘 생각이 안나네요. 만화가 아니라 어른들 보는 프로였거든요. 그리고 동생이랑 같이 놀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잠에 들었어요. 분명 꿈도 아니었고요. 확실하게 24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유치원에 가서 도장을 찍으려고 봤더니, 월요일 도장이 사라진 겁니다. 그래서 저는 화요일 칸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오늘은 화요일이니까요. 그리고 선생님께 물어봤습니다. "선생님, 월요일 도장이 사라졌어요." 선생님께서 대답하셨죠. "응..? 오늘 월요일이잖아."
저는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린 마음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그리고 저는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월요일을 살았습니다. 티비도 안봤고, 밖에서 동생이랑 같이 킥보드를 탔습니다. 물론 밤에 치킨도 안 먹었구요. 아무리 어려도 꿈과 현실은 구분합니다. 둘다 꿈이 아니었어요. 전 그냥 월요일이 두번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그 기억은 잊혀져 갔습니다.
초2 때 일입니다. 그 당시 제 개인 스케치북이 있었습니다. 자유 주제로 그림그리기를 하라고 하셨는데 뭘 그릴지 몰라서 앞에서 그렸던 것을 구경하려고 한장 한장 넘겼어요. 몇장 넘기니, 처음 보는 그림이 나오더라구요. 분명 그림은 제가 그린 것이 맞는데, 그 그림을 그린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친구한테 이거 언제 그렸냐고 하니까 1학기 쯤에 그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날은 2학기 중반 쯤이었습니다.) 그 당시 뭔가가 스쳐지나갔어요. 유치원 때 일이요. 그래서 저는 그 날 두번 산걸 갚은거라 생각했습다.
커서 생각해보니 무척 기묘하더라구요;; 날짜를 두번 살고 갚는다라.. 친구들한테 얘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ㅠㅠ 진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