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상자
텅빈 종이상자는.
젖어가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그것은,
상자의 모양을 뭉그러뜨리지만
상자는
그대로
항상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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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침대에 누웠다.
잠이 오질 않아서
덮여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살며시 일어났다.
창을 활짝 열었다.
기분 좋은 느낌이 스며들어올쯤
무의식적으로 창문에 걸터앉았다.
시원한 바람의 작은 알갱이들이
나에게 부딪치듯 인사했다.
전보다 길어버린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알 수 없는 설레임을 전하고
별이 반짝이는 순간에
흔들리는 눈빛과 함께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