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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너는 요즘 어떻게 사니
게시물ID : freeboard_669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달버터향
추천 : 2
조회수 : 3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15 00:36:21


너에게 직접 말하기엔 난 용기가 부족하고 너에게 민폐니까

이렇게라도 내 심정을 남겨본다


넌 요즘 어떻게 살고있니

아마도 여전히 블소를 하면서 캣대디노릇을 하고있겠지

어느샌가 네가 키우던 새끼냥이는 많이 커서 성인묘의 얼굴이 드러나겠구나

차는 그대로니? 아니면 또 손을 대서 무언가 바뀌었을까

널 만났던 이후로 터보소리에 민감해지고 튜닝한 차만 보면 마음이 설렌다

너는 잘 살고 있겠지?


난 졸업을 하고 직장을 구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우울증이 온 모양이다

이틀에 한번은 우는 것 같네

결벽증처럼 느껴질 정도로 집을 깨끗히 하고 살던 내가

이젠 청소할 힘이 없어 며칠동안 청소기조차 안돌리고

먹기 위해 살던 나는 이제 입맛조차 없어서 밥도 잘 안챙겨먹어

그토록 좋아하는 치킨도 달달한 디저트도 먹고싶지가 않다

물마시려고 냉장고 여는 것도 귀찮아 목이 아픈데 물도 안마셔

하루하루가 지겹다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하루가 시작되니 자고싶지도 않아

괜히 버티다가 너무 피곤해서 결국 1시쯤엔 잠이 들고 말지

무엇하러 사는지 모르겠어

내가 여태까지 꿈꿔오며 공부해왔던 길도 이젠 즐겁지도 의미가 있지도 않아

그저 힘들 뿐이야

미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앞이 보이지 않아

내가 10년넘게 바라보고 왔던 이 길을 포기하게 됐을 때 내 과거들도 전부 의미가 없어져버려


두근거림 설레임 느껴본지 오래된 듯 하다

뭘 하고싶다는 의지도 사라져버렸고

내 한 몸 챙기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가 않아



난 이렇게 요즘 힘들지만

넌 잘 살고 있겠지

무슨 일은 없니 편찮으시던 어머님은 어떠신지 넌 어디 또 아프진 않은지

아무런 걱정없이 힘들지 않게 잘 살아가고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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