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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ilitary_17221 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휘바 ★
추천 : 3
조회수 : 1375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3/03/15 11:12:05
옛날 만화들 보면 화장실에서 울면서 초코파이를 먹었다지만.. 요즘 군번들은 초코파이 잘 안먹잖아요. 최고의 먹거리가 무엇이었나요? 저는 지금 생각해도 꽤 많이 기억납니다. 논산훈련소 때 흰우유가 지겨워졌을때 조교가 가르쳐준 딸기쨈 우유. 딸기쨈을 넣고 열심히 저어주지 않으면 색깔만 분홍색이 된 우유마시고 마지막에 바닥에 남은 잼은 퍼먹어야 했습니다. 단것에 지쳐있다 군의학교가서 피엑스에서 애들이 각자 다 하나씩 골라서 다 먹지 못하고 버린 다이제. 군의학교는 정해진 날에 정해진 시간에 가서 다 먹고 와야지 들고 못옵니다. 그래서 밑에 잡화점에서 간부들 몰래 팔았던 초코바. 자대가서 첫 외박때 부모님과 먹었던 오리고기. 금요일 밤에 야간시청 시켜줬을때 슈스케 보면서 조촐하게 까먹었던 과자파티. 가끔씩 배달시켜서 회식했던 쟁반짜장과 탕수육 그리고 치킨. 첫 휴가 때 엄마가 해준 집밥. 피엑스에서 팔던 냉동의 전설 슈넬치킨. 빵에 잼 패티 치즈 넣고 샐러드에 삶은 계란 같이 넣어서 으깬거 넣은뒤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려서 먹었던 군대리아 근무 끝나고 숨어서 먹었던 뽀글이. 주말에 취사병 동기가 끓여줬던 소고기 약간에 파 계란 넣고 빅팜을 큼직하게 넣어서 남은 밥과 먹었던 라면. 그 동기가 연대장온다고 열심히 계란말이 할때 몰래 챙겨줬던거. 자다가 밤에 환자 생겨서 군의관님 들어와서 사단 의무대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고생했다고 편의점에서 사준 컵라면. 말출 전에 혹한기 뛸때 불쌍하다고 군의관님이 구해온 난로에 물끓여서 텐트에서 먹었던 컵라면. 많은 먹거리가 있었지만 제가 기억하는 최고는 훈련나가서 먹었던 밥입니다. 분과별로 큰 밥봉지를 가져가서 분대원 밥을 다 받고 제육볶음 같은거랑 나물류 같이 넣고 들고와서 고추장 특히 소고기볶음고추장도 물론 좋지만 역시 맛다시를 넣고 미리 챙겨둔 김 부숴서 넣고 취사병이 챙겨준 참기름 넣고 하이라이인 참치까지 넣어준 뒤 비닐채로 골고루 눌러서 비벼줘서 그걸 이제 클린백 작은거 뒤집어서 손에 낀뒤에 한주먹 쥐고 동그랗게 만들어줘서 한입 물면 그냥 훈련의 낙이었습죠. 아 그립다(고 말은 하지만 다시 먹고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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