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제 맘대로, 꼴리는 대로, 내키는 대로 글을 싸지르는 인간입니다. 이번 편의 주제는 장난감 회사가 미래를 예측하지 못 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넝쿨째로 굴러들어온 호박을 그대로 수직상승☆로켓슛 마냥 뻥~하고 차버리거나, 망할 거란 생각을 못 하고 밀어준 불행한 사례 네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왜 딱 떨이지는 다섯 가지가 아니라 네 가지냐구요? 저는 모자란 놈이라 항상 다섯 가지을 못 채워 네 가지랍니다. 1. 세가 토이즈 이야기입니다. 세가의 완구사업부인 세가 토이즈. 1탄에서 말 했듯이 '에반게리온'을 발매한 것으로 얼떨결에 큰 수익을 본 회사입니다. 그 전에도 "마법기사 레이어스", "괴도 세인트 테일(천사소녀 네티)", "소녀혁명 우테나" 같은 여아용 애니메이션의 장난감을 만들어서 그럭저럭 수익을 내고 있었고 실제로 꽤나 짭짤했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죠. 그리하여 어떤 새로운 마법소녀 컨셉의 애니메이션을 대대적으로 밀어주고 홍보에 나섭니다. 그 이름은 "커렉터 유이" 커렉터 유이는 망했고.(망했다기보단 기대 수익 이하). 세가 토이즈는 그 이후로 여아용 장난감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게 됩니다. 2. 이번엔 특정 회사 이야기는 아닙니다. 투니버스에서 방송했던 '신풍괴도 잔느'기억하시는 분 계시나 모르겠네요. 제목부터 저래서 공중파엔 입성하지 못 하고, 케이블 TV인 투니버스를 통해서 국내에 방영되었고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실제로 신풍괴도 잔느는 토에이에서 제작했고, 당시 컨셉은 "세일러문의 영광을 되찾자". 물론 수 많은 장난감 회사에서도 처음엔 엄청 밀어줬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그에 걸맞는 작화퀄리티를 보여주기도 했죠. 한편 같은 시기에 잔느만큼 주력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부수입을 낼 수 있나? 식으로 관계 회사들이 별 기대를 안 하고 버리다 시피한 마법소녀물이 하나가 방영하게 됩니다. 덕분에 스탭들인 자기들 꼴리는 대로 마구잡이로 막 만든 애니가 하나 나오게 됩니다. 그 애니메이션의 이름은 바로
'오쟈마녀 도레미(꼬마 마법사 레미)'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던 도레미쪽이 엄청난 히트를 쳤습니다. 원래 25~6화 완결 예정이었던 것이 51편으로 연장방송이 되었고, 잔느에만 신경썼던 각 종 거대기업들이 뒤늦게나마 도레미의 판권을 따내려고 물밑에서 치열하고 비열한 싸움과 경쟁을 벌였다고 합니다. 반면 신풍괴도 잔느는 철저히 패배했고, 애니메이션이 아직 방영 중인데도 불구하고 장난감가게에서 지분율이 점점 줄어들다가 그냥 '창고대방출 세일'이란 명목하에 대충 바구니에 담아다가 싸게 팔았습니다. 아직 방송 중이던 애니를 마치 유행지난 몇 년전 만화의 장난감 처럼 팔리는 굴욕에 이르게 됩니다. 3. 아오시마라는 프라모델 회사의 이야기입니다. 반다이 산하에 있는 회사 중 하나인 '클로버'가 '아오시마'라는 프라모델 회사에게, 자기 회사 애니메이션의 7~8편만 하고 조기종영될 것을 보여주며, '이 애니메이션 프라모델 안 해볼래?'라고 권유합니다. 아오시마는 이미 그 애니메이션이 끝나고나서 방영 될 '무적로보 트라이더 G7'이라는 애니의 판권을 얻은 상태였고, 거기에 집중하기 위해...는 표면적인 사유고 실제로는 조기 종영을 앞둔 애니메이션인데다가, 시청률이 너무나도 낮았기에 이제와서 그런 애니의 장난감은 안 팔릴거란 판단 아래에 버리게 됩니다. 결국 이 애니메이션의 상품화 판권은 반다이가 그대로 유지해서 가지고 있게 되버립니다. 종영이 7~8편 남았고 시청률이 저조해서 조기종영으로 짤린다는 그 애니는 바로
기동전사 건담입니다. 4. 마지막은 반다이 이야기입니다. 반다이는 일본의 거대한 완구업체 회사죠. '건담과 가면라이더, 각 종 전대, 프리큐어, 호빵맨이 지켜주는 회사'라고 할 정도로 거대한 회사입니다. 하여간에 3탄 가이낙스편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에반게리온이 워낙 특이한 애니라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가, 막상 대히트를 쳐서 싼값에 판권을 산 세가 토이즈가 큰 돈을 버는 모습을 보고 땅을 치고 후회했었죠. 그 뒤로 어지간한 애니의 판권은 확보해두는 반다이입니다만... 반다이는 마찬가지로 위의 사건으로 가슴에 새기게된 원칙에 따라서 어떤 한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그 애니와 같은 시간에 방송하던 것이 '울트라맨 시리즈'였습니다. 반다이는 '울트라맨 상품'의 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같은 시간에 방송하는 그 애니메이션의 상품화 판권을 가지고 있었는 데도, 관련 상품을 하나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다가 애니메이션이 끝났고, 뒤늦게 상품을 내놔봐야 별 이득이 될 것 없을거라 생각하고 코나미에게 싼 값에 판권을 넘기게 됩니다. 참고로 그 만화,애니메이션의 제목은
유희왕입니다. ================================ 과거에 올라온 토막상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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