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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가수의 몰락을 말하는가?
게시물ID : humorbest_489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아라
추천 : 24
조회수 : 6947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26 20:28:3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26 03:20:22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애초부터 경연이라는 컨셉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 조금 알것 같다. 지금 화면에 펼쳐지는 나가수 무대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소중한 무대들인지를... 요즘 양질의 음악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의 수준은 높아져만 가고 마치 심사위원들 처럼 가수들 노래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채점하려든다. 하지만 경연이라는 컨셉을 잠시 잊고 가수들의 무대를 관객의 입장에서 감상해보라. 가수들이 들려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가 마치 너무나 당연하고 아무렇지 않게 나가수 무대 하나하나를 채우고 있다. 나는 6월 24일에 있었던 6월의 가수전에서 본 6개의 무대는 한국 가요 50년 역사상 최고 수준의 무대들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진심으로 이 훌륭한 가수들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은미가 부른 하루는 그 자체로 리메이크 앨범에 실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무대였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으리 만큼 완벽한 무대였고 이은미라는 가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음악성이 집대성된 최고의 무대였다. JK김동욱의 무대는 가수라는 직업을 갖고있는 사람이 관객에게 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한꺼번에 선사한 무대였다고 본다. 그의 무대를 가수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보여줬다면 단순히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JK김동욱이라는 프로가수기 때문에 관객은 그의 영역안에서 다른 어디에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감동과 즐거움을 너무나 손쉽게, 그리고 당연하게 선사받았다. 박상민의 무대는 지금까지 나가수에서 볼 수 있던 최고의 무대 중 하나였다. 우린 무대 하나를 감상할 때, 가수가 만든 운영체제에 우리 자신을 맡겨야 한다. 심사위원 마냥 팔장끼고 평가나 하려 들면 박상민이라는 운영체제 아래서 춤추듯 떠다니던 악기소리들과 박상민의 원숙한 음성들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다. 이수영의 무대는 한편의 슬픈 멜로드라마를 감상한 듯 하다. 아무리 내용이 뻔하고 식상해도 드라마는 사람들을 몰입시키는 어떤 힘이있다. 이 역시 감상자가 아닌 심사위원의 자세로 관조하면 이수영이라는 드라마를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없다. 정엽의 무대는 앞으로도 다시 보기 어려운 지독하리만치 강렬한 색깔의 추상화와 같은 무대였다. 우린 정엽이란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려하는 메시지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는 폭발적인 성량이나 가창력, 절대 음감과 같은 판에 박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게 아니다. 그의 무대는 마치 추상화와 같이 관객의 눈과 귀로 나머지 여백을 함께 채울 때 비로소 그의 무대가 완성된다. 역시 심사하고 평가하려는 자세로는 그의 무대를 절반도 즐길 수 없다. 해외 롹밴드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않을 정도의 힘과 정열이 국카스텐에게 있음에 나는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 공중파에서 그들의 무대를 이토록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는건 어쩌면 우리에게 불노소득과도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퍼포먼스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을 그들의 퍼포먼스 이상으로 제대로 전달받기 어렵다. 요즘 다양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들 때문인지 많은 청취자들이 음악비평가나 심사위원 수준의 소양과 조예를 갖게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한편으론 그만큼 보고 듣을 수 있는 영역이 깊고 넓어졌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감상자로써의 자유와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은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 개인적으로 지금 전파를 타고 안방에 전달되는 나가수 무대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음악공연들이라 자신한다. 부디 귓속에 들어선 잣대와 저울을 꺼내놓고 감상하자. 더 많은 것을 듣게될 것이고, 더 많은 감동을 얻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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