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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일 드럽게 없네요. 그래도 힘내고 살아야죠.
게시물ID : humorbest_489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082
추천 : 63
조회수 : 5804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26 20:31: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26 02:21:39



간만의 휴일로 술 한 잔 했네요.

되는 일 드럽게 없네요. 그래도 힘내고 살아야죠.

전역하고 부모님한테 손 벌릴 수 없어서 일을 합니다. 진상 손님도 많습니다.

투잡이다보니 하루에 6~7시간을 제외하고는 전부 일을 합니다.

일주일에 6000원으로 생활합니다. 밥은 하루의 한 끼정도만 먹죠.

나머지는 거진 다 적금에 들이 부어요.

시급이 쎈 야간일을 합니다. 차비를 아끼고 운동도 할겸 자전거로 왕복 2시간을 다닙니다.

그지 같은 손님도 많습니다.

같이 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지 같은 사람도 있죠.

그래도 열심히 일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직원분들이나 동료 알바생들도 다들 칭찬을 합니다.

자전거를 어떤 멍멍쟁이들이 타이어를 아작을 내놨습니다. 두번째입니다.

승질이 납니다. 자전거를 살 수도 없고 교통비는 아깝습니다.

자전거용 렌턴만 세번 도난 당했습니다. 알고보니 탈부착 가능이더군요. 아 멘붕.



전역하고 여자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사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온리원이 되고 싶었죠.

그러나 투잡을 뛰니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알바하면서 마음이 생기는 분이 있었지만, 아마 안 될 것 같습죠.

얼굴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화술이 살벌하게 좋은 것도 아닙니다.

허헛..

패배주의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시간도 안 나니...



아버지는 중2 이후로 일을 하신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탓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학등록금까지 내주시고 못난 자식놈 23년 키우셨으니... 나 각설하고 지금 이 순간 눈 뜨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셨으니 그저 무한한 감사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 모으는 것도 내년 등록금부터는 제손으로 할려고 합니다. 당장 전역일부터 손 안 벌릴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인간관계도 입대 전에는 나름 다양하고 좋았습니다. 전역하니 성격이 변했는지 자리 같은 것도 가기 싫습니다. 돈도 아깝고 2년이라는 세월이 참...대화라는 측면에서는 크네요.






여튼가.

뭐 별 수 있겠습니까.

이런 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죠.

웃고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 순간 돌아오겠죠.

저 하늘 위에 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 너무 야박하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뭐.

까짓거.

다들 힘내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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