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친척분 환갑잔치 가셔야한다며 옷을고르러 백화점 같이 가시자함. 같이 가드림. 이옷저옷 고르다가 마음에 쏙드는 우아한 원피스 발견!!
근데 가격 뜨악 780000 원 ㅠㅠ
어머님 카드 꺼내서 눈빛을 활활 불태우심 나 애들 쎄빠지게 키우고 여태 남편 시중들며 살았으니 이정도는 살수있다하심. 긁으시려다 갑자기 날 보더니 씨익 웃으심. 그리고 갑자기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거심.
작은아들. 나야.
우리 남편한테 전화하심.
나 지금 진이랑 백화점왔는데 옷 한벌씩 살꺼야 내옷하나 진이꺼하나 근데 니가 좀 사줘야겠다 엄마 돈 없어 니 카드로 좀 긁을께 !!
남편이 안된다고 했나봄. 요번달 생활비 쪼달린다고 담번에 사준다고..
뭐 이자식아 !! 에미랑 마누라가 옷한벌산다는데 니가 돈을 얼마나 부실하게 벌면 그것도 호탕하게 그래 사십시오 못하고 빌빌거려/??!!!!! 살꺼야 끊어 !!!
헐. 어머니 왜이러시나. 이런분아닌데.. 나 뻥짐. 결국 남편 카드 주섬주섬 꺼내드림.. 할부로다가 깔끔하게 긁고 내옷까지 떠밀려서 사고ㅠㅠㅠ
살짝 기분이 이상했으나.. 여태껏 어머님 우리에게 뭐 요구하신적전혀 없으시고 용돈도 마다하신 분이었으니 이정도는 해드려야지 하고 열심히 속으로 이번달 생활비 계산기 두드려봄.
그런데 집으로 오는길 차안에서 어머님이 현금 100만원 주심.. 몰래 가지고있다가 비상금하라시며.. 아버님이 이번에 큰맘먹고 어머님옷이랑 내옷이랑 한벌씩 사라며 챙겨주셨다함. 아버님은 고지식하시고 엄청 단순하신분이라 카드같은거 안쓰심.. 무조건 현금치기..... 그래도 어찌 현금영수증은 꼭 챙겨오라 하신다네요 ㅋㅋㅋㅋㅋ
2. 시어머니는 요리왕
시어머니는 요리솜씨가 아주 탁월하심. 보통 주부경력이 그정도이니 웬만한건 다 잘하시는게 당연하다 할지 모르지만 우리 시엄마는 정말 데코까지 수준급이심. 한식 중식 양식 못하는거 없으심. 그리고 ........ 음식자랑 생색내는것도......... 엄청 좋아하심 ㅋㅋㅋ
하루는 5단 도시락에 반찬을 차고 넘치게 해서 가져다 주시길래 너무 감동해서 좀 오바를 했음. 몇일동안 계속 도시락얘기를하며 어머님은 하늘이 내려준 손맛을 가지고 계시다며 이런건 타고나는거라고 여태껏 이런 음식을 먹어본적이없다며 어머님이 좋아하시는걸 알기에 칭찬을 있는대로 해드렸음.
어머님 어머 너는 엄청 오바를 잘하더라 호호호호 그러고 마셨음.
근데................ 그후로 나는 반찬을 만들어 본적이없음...... 아직 반도 안남았는데 반찬을 계속 해서 나르심.. 남편은 엄마 반찬 그만먹고 마누라 음식도 먹고싶다하는데.. 어쩌나.. 어머님이 지쳐서 그만하실때가지 우리는.. 어머님의 음식을 먹고 연명해야함 ㅋㅋ 요즘은 더욱 심하셔서 국까지 끓여오심. 임신해서 음식냄새 맡으며 요리하면 안된다며 국끓여서 냄비에다가 넣고 뚜껑까지 닫아놓고 아주 흐뭇해하며 나를바라보심.. 칭찬을 기다리심. 어머니 따봉을 외치며 엄지를 미친듯이 흔들어대면 어머니 얼굴에 엄청난 자신감의 미소가 흘러내리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심.... 어머니 사랑해요ㅋㅋㅋㅋㅋㅋ
3. 우리엄마 vs 시엄마
우리엄마는 시엄마와 성격이 반대심. 엄격하고 격식있는 분이심. 사돈과 절대 예의와 절도를 지켜야하고 항상 어려워해야한다고 생각하심. 그런우리엄마. 아직까지 시엄마의 성격과 행동에 적응을 잘 못하시고 황당해하심.
오랫만에 중식 레스토랑 예약해서 우리엄마 시엄마 나 남편 외식함.
두분이 조근조근 대화를 나누시던중. 얼마전 우리부부가 크게 부부싸움한 얘기가나옴. 내가 신경이 요즘 예민해서 .. 별것아니었는데 큰싸움이 되버리고 우리엄마 시엄마 모두 다 알게되심. 울면서 전화해서 ㅠㅠ
우리엄마. 진이가 철이없어서 애기엄마 될수있으려나 걱정이에요 저번엔 심려를 끼쳐서 죄송해요 시엄마 제자식이 지아빠 닮아서 성질이 얼마나 고약한지 몰라요!! 그때도 진짜 이놈자식을 밟아죽일까하다가 애아빠 될 애라서 참았어요 제가 알아듣게 혼쭐내놨으니까 사돈께서도 그일은 마음풀어주세요 콱그냥(남편보며)
근데 그냥 안오심. 막걸리 사오심..... 근데 그걸 밥그릇에다가 가득 따라서 원샷하심. 그리고 신세한탄 시작하심. 시집와서 시골에 땅잇고 집지어 살자해놓고 와봤더니 개뿔도없고 형님이 그나마 채가서 보따리만 들고 고생고생하며 이날까지 살아왔더니 저인간은 미아ㅓ리ㅓ디ㅓ베데개 ㅐㅔㄷ제ㅐ 매번 똑같은말로 시작해서 똑같은말로 끝나는 그 기나긴 이야기를 들려주심. 눈물도 찔끔흘리심. 어머니 술을 잘드셔서 안취하심. 막걸리 한병다드시고 피곤하시다며 쇼파에 누우심. 이불덮어드리면 그냥주무심.
저녁에 남편와서 놀람. 엄마 또 왜 여깄어 . 그만큼 자주오심... ㅋㅋ 어머니 깨움. 엄마 데려다줄게 일어나십쇼 어머니 일어나심. 아이구 이놈은 그놈이랑 어쩜이리 똑같이 생겼나 너도 꼴뵈기싫어 하며 일어나서 그냥 가심. 현관에서 신발신고 나쳐다보심. 진아 나 택시비좀 줘 2천원밖에없어 하심. 지갑에 5만원있길래 다 꺼내서 드렸더니 갑자기 웃으심 ㅋㅋㅋ 땡잡았네 이러시며 갑자기 다시 경쾌한 발걸음으로 사라지심
등등 에피소드가 수도없이 많은데 이정도로 할께요~ ㅋㅋ 결혼하고 시집과 가까이 살면서 정말 매번 시트콤같이 황당하고 재미난 일들을 겪으며 살고있답니다 물론 서운하고 답답한 일들도 간혹있지만 딸처럼생각해주시는 시부모님. 성실한남편. 또 선물로 내려온 우리아기. 하루하루 행복하네요~ 톡커님들도 행복한 결혼생활 되세요 ^^
------------------------------------ 네이트 톡 펌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낄낄되다 가져 왔어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웃음 지으셨으면 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저는 일이나 하면서 되지도 않는 공부나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