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난 지금 집에 있다. 늘 친구였던 외로움 조차도 지금의 날 달랠순 없다. 아! 소주 생각이 절실하다....
첫 출발은 순조로웠다. 평소 말이없는 나지만, 그녈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쉽진 않았지만... 그녈보면, 미리 준비해간 제미난 이야기 꺼리나 유머가 전혀 생각나질 않는다. -.-;; 2시간남짓 드라이브 끝에 백사장에 도착, 겨울바다를 보는순간 "좋다!!" 단순한 감탄사지만 그 순간의 모든걸 표현할수 있었다. 그녀와 거니는 모래밭길,, 웬지 어색하다. 그녀의 입술이 열린다 "춥다" "그치? 바다 바람이라 많이 춥다" ........ 또 그녀가 말한다. "으.. 춥다" ........ 마지막인듯한 그녀의 말한마디 " 아 진짜 춥다" 더이상 지체할수 없었다. 여기선 먼가 행동을 해야했다. "추워?" 이렇게 말한후,천근 만근이 돼어버린 팔로 조심스레 그녀의 어때를 감싼다. 난 참 바보같다. 분명 그녀의 말에는 추우니까 뭔가를 해달라는 애원이 분명하거늘 같은말을 세번해야 알아차린다. 어디 그뿐인가? 어깨 감싸는게 뭐라고 팔은 어느새 굳어져 천근만근이라니 허허;; 어깨를 감싸안은체 1분여를 걸었다.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엿다. (다행이다) 조개구이집.. 식사하는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사전에 준비한 '첫데이트' 에 관한 인터넷 노하우를 적용시켜 나갔다. 일단, 그녀가 관심있는 이야기를 툭 던지고, 열심히 들어주면서 맞장구 쳐주는건데 의외로 쉬웠다. 대부분 그녀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걸로 끝이였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침묵이 흘렀다. 차한잔 하고 집에 가자는 나의 제안에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피곤해요" "그래? 그럼 집에가자" 이후 집에까지 오는 1시간 동안 서로 말이 없었다.
사실 식당에서 그녀와 이야기 도중에 고백할 기회가 있었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나 사실 사랑에는 무지 서툴러.그래서 다가가는 방법도 모르겠고, 하지만, 이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 내게 사랑을 배울기회를 주지 않을래? 이런 그럴싸한 고백맨트가 준비되었지만,난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내 눈이 말해주고 있질 않은가!
단순히 31살의 연애 무경험인 필자가, 외로움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육체적 욕망을 사랑으로 착가했었던 몇달간이였고,오늘은 그걸 확인시켜준 하루였다
머리속이 희미해진다. 외로움이 밀려든다. 정녕 인생은 고독하기 때문에 외로움은 친구가 될수밖에 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