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인다]
라면을 끓인다.
너 때문에 속을 끓이는
내 속 처럼 팔팔
잊지 못 하고 자박하게 남아있는 널
내 가슴에서 내 속에서 다 끓여버린다.
더 이상 끓여질 것 도 없이
애꿎은 가스불만 올렸다 내렸다
냄비 속 주황 빛 물결은
니 얼굴이 같이 겹쳐 넘실거린다.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제 멋대로 불어버리고
부풀어버린 라면만이 한 가득
먹지도 못하게 만들어진 라면
때문인지
보지도 못하는 떠나버린 누구
때문인지
참지 못하고
흘러버리는
두 뺨을 간질이는 짠 물이
다 끓은 냄비 속을
다시 채운다.
[너]
당장에 볼 수 없는 너를
마음에서 머리에서 숨겨놓은 너를
기어코 기필코 찾아내어 떠올려 보고 있자면,
꺼내어 너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답답해온다
나에겐 잠시 동안 이라고, 일거라고
널 떠올림에 누구도 들어주지 않을
흥정을 해 보지만
시침은 벌써 제 할 일이 바쁜지
너 만큼 멀리 달아나며 더 멀어진다.
보러가지 못 하는 답답함도 아니거니와
보고싶어 못 참는 애틋함도 아니겠거니
풀 잎이 초록 이고
꽃 잎이 다홍 이듯이
그냥 그렇게 그렇듯이
그렇게 너를 보고 있자면
더듬고 더듬어 떠올려 보고 있자면
이렇게 큰 너 이었는지
내 속에서 이 만큼 커져가고 있었는지
다 알고 있음에 모른 척 눌러냈던
내 마음은 좁아터진
미련한 내 속은
너 로 계속 답답해 온다.
[마시는 그리움]
마시는 그리움
그리움을 마신다.
누가 말 했다
그리움은 쓰다고
너무 써서 뱉고 또 뱉어내도
입 안에서 가시지 않는
그런 지독한 맛 이라고
되려, 난 말한다.
그리움은 달다고
그리워하는 순간만큼
달콤한 그 기억 속의 추억만큼
거니는 내 다리까지
녹아 없어질 만큼의
그런 달달한 맛 이라고
쓰거나 달거나
그리움은 마셔도 마셔도
줄지 않는다.
바닥을 보일 줄 모르는
그리움이란
휑 비어버린 내 속에
가득 차 있다.
[그래서 그랬어]
그래서 그랬어 난
너가 보고파서 그랬어
너가 그리워서 그랬어
누구나 잠든 새벽에
혼자 퀭하니
듣지도 않는 누군가에게
주저리 주저리
너 얘기를 흠뻑 쏟아낸 건
문득 너 가 스치는 공간에
조금이라도 닿길 바랐던
내 속에서 다 커버린
속삭임 이었어
그래서 그랬어 난
너가 후회되서 그랬어
너가 아쉬워서 그랬어
생활의 여유가 없어
혼자 빠듯이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닌
소소한 소박함
너 에게 선물 못 한 건
조금 더 기다려 달란 맘
지금에서야 줄 수 도 없는
내 손에서 놓쳐버린
망설임 이었어
그래서 넌 어때
그래서 넌 여태
혼자인거니
혼자였던 거니
올리고 나서 보니 굉장히 허접 해 보입니다....
시와 노래작사에 관심이 정말 많았는데 관심만 많지....
표현해내는 능력은 너무 부족 한 것 같네요.
부족한 필력이지만 가사처럼 흐르는 듯..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보니까 책 게시판이 꽉꽉 들어차고 있던데
하루동안 언제 날 잡고 다 한 편 씩 감상 해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런 좋은 취지의 행사 추운 겨울 날 너무 훈훈하네요~~
아무쪼록 모든 분들의 진귀한 글 솜씨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