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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게 되네요...
게시물ID : muhan_49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빨간냄비
추천 : 3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12 13:40:28
일단 장동민씨의 사건(?) 관련한 내용은 아닙니다.
오유 통해서 그의 이전 팟캐스트 방송에서의 발언들이 논란이 된다는 건 알았는데,
사실 딱히 디테일을 파고들어 보고 싶진 않았고, 그래서 이와 관련해선 별로 할 말도 없네요...
 
무한도전 매번 즐겨보면서도 늘 딱히 할 말은 없었던 편인데,
다만 이번 회를 보면서 '야 이거 정말 힘든 거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어요.
 
식스맨 프로젝트 초기만 해도, 특히 최근의 8인 면접 때만 해도 정말 재밌었고 각자의 매력들이 상쾌하게 느껴졌었죠.
 
근데 이번 회를 보면서는 저도 슬그머니 짜증이 나더라는... 정확히 말하자면 지난 회에서 5인의 최종후보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부터 그런 느낌은 있었어요.
모두들 게스트로서는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지만,
<무한도전>이라는 고유영역 안에서 정식 특집을 담당하려니 누구 할 것 없이 다들 버거운 느낌...
 
무한도전이 사랑받아온 것은 그 특집의 개성적 아이디어와 그걸 실행하는 연출력, 출연진의 구성력에 있었던 것임을 알았다면,
이번 편이야말로 그들이 펼쳐야 할 진검승부였을 텐데 말이죠...
 
홍진경 씨 특히 실망이 컸어요... 같이 일하기 버거운 타입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업에서야 그러한 '무작정 뚫고 보는' 섭외가
중요한 일이겠지만, 무한도전이라는 맥락 안에서는 뜬금없는 일이죠...
- '토토가'에서의 섭외작전과 이건 다릅니다. 토토가는 공유하는 정서가 있었고, 해외스타들은 그냥 '인증도장'만 찍는 거잖아요. 완전히 다르죠.
'두유노김치'(이걸 풍자하는 경우라면 모를까)를 보기 위해 무한도전을 보는 건 아니니까요.
 
강균성 씨는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망가지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있는 인물로 보였습니다. 앞으로 몇 년씩 함께할 텐데, 본인 스스로가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느낀다면 하는 사람에게나 보는 사람에게나 좋지 않을 것 같아요...
 
황광희 씨의 예능감 좋았죠. 제가 애정하는 멤버인 정형돈 씨가 꼭지 꼭지마다 워낙 잘 살린 부분도 있었고... 근데 그냥 거기까집니다. 본인만의 임팩트랄 게 딱히 없더군요. 중심을 잡고 설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최시원 씨의 특집은 개인적으로 나쁘진 않았습니다. 서울여행, 무도 초창기 때부터 해 왔던 것이고 자전거와 기부, 이것도 좋았아요.
이번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8인 면접 때까지) 가장 의외의 선전을 보인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까지 그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저같은 사람마저도 이 사람의 에너지와 제스쳐에 호의적인 관심을 갖게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진행이 다소 늘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였고, 지난 5인 프레젠테이션 때부터 지나치게 이른바 '미국 제스처'를 남발하던 그의 모습도 마음에 걸려요... '나 이 프로그램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데... 근데 내가 최종 면접까지 왜 버렸네? 정말 되면 어떡하지? 내가 과연 매주 웃길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그때서야 고개를 든 게 아닐까 싶었어요. 과도한 리액션을 보이며 원년 멤버들에게 앵겼었죠...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게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장동민 씨의 특집이야 아이디어로 따지면 '먹힐 만한' 물건이고, 진행도 괜찮았습니다. 역시 유력 후보답더군요.
다만 너무 쎈 모습을 보이려는 게 아닌가, 특집 자체도 다소 '(나쁜) 마초'스런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인데, 이게 지금까지의 무한도전과 아주 잘
맞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트너였던 박명수 씨가 '쭈구리'라는 별명을 무한도전에서 얻을 때, 그의 과거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무한도전만의 표현과 맥락이라는 것이 있죠. 김태호 씨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거의 모든 특집에서 내재된 세련된 기준을 놓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약점을 공격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코미디, 예능 프로인데도요. 그렇다고 '우리 착한 일 합니다' 하고 과시하는 것도 아니면서,
늘 그런 몸에 밴 기준을 안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걸 제대로 말로 풀어서 쓸 재능이 없어서 이렇게 두루뭉술한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이 최고의 주먹 아이템은 이를테면 '일밤'에 잘 어울릴 만한 것이겠죠. 반짝 흥행에는 최고일 겁니다.
이런 특집을 하고 난 바로 그 다음주에는 어쩌면 장동민 씨는 여장을 하고 나오는 특집에 나와야 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가 개콘에서 '욕쟁이할머니(?)'로 나왔었던 걸 얼핏 본 적은 있지만, 지금까지 무한도전에서의 여장 특집은 그것과는 달랐고 그가 '쎈 캐릭터'를 유지하고자 할 경우 내적인 갈등이 생기진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는 당장 감수성 예민한 음악가들과 협업하는 가요제 특집에 나설 수도 있겠죠. 그가 '(나쁜) 마초' 캐릭터를 자의적으로건, 방송상으로 생긴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건 계속 고집한다면 아마 그걸 좋아할 뮤지션들은 없을 것 같군요... - 그가 정식 멤버로 낙점된다면
그도 현 이미지와 반대되는 면을 일정부분이나마 어필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아마 제작진들도 그런 부분들을 고려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최시원 씨와 장동민 씨의 특집 아이디어를 적절히 섞었을 때의 수위와 톤이 무한도전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결국 면접 내용만으로 본다면, 장동민 씨가 현 식스맨 후보들 중에선 가장 나을 거라는 덴 이견이 없고요. 냉정히 말하자면 한 캐릭터의 (그전에 없던? 양성평등적인?) 감수성은... 제작진이 연출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또한 현 원년 멤버인 정형돈 씨도 초기에는 마초스런 이미지를 갖고 가고자 했다가 어느 정도 수정되었고, '그녀석'도 언젠가 최지우씨인가? 여배우 바로 앞에서 진상댄스를 췄던 적이 있었죠;; 캐릭터는 결국 맥락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6인체제 이후의 새 멤버 자리잡기가, 지금보다도 중요한 부분일 거라는 거예요. 신입사원에게 '수습기간'이 필요한 이유는 시급을 깎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행착오를 보호하기 위한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감 놔라 배 놔라 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누가 되건 현 멤버들과 제작진들이 지금까지의 바탕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컨셉으로 6인 체제를 잘 이끌어나갈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그리고 그래야 하고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재미난' 무한도전 없이 앞으로를 어떻게 살아요 이 팍팍한 세상에... 이 정도 협박은 애청자로서 할 수 있...).
 
다만 이번 회 보면서, 컨셉 자체가 면접이다 보니 높은 완성도의 레전드 특집(들)과는 달리 들쭉날쭉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면서 정말 그랬습니다...
아 이 사람들 지금까지 진짜 힘들었겠구나... 이제는 형제같은 원년멤버들도 지금의 자리를 잡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유난히
들게 되는 특집이었습니다.
 
결론은 ...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구요...
앞으로 들어올 한 사람도... 그래 그래 알아 에휴... '그 녀석'이 '시청자가 부모다'라고 이전에 외치던 구호 지금 떠올리면... 가출하고 싶을 거야...
그리고 이제 새로운 어우러짐을 준비할 모든 멤버와 제작진들...
 
결국 시청자로서 할 말은 하나밖에...
 
앞으로도 사... 사...
 
사서 고생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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