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이 6층인데 창문 모기장이 떨어지려고 헐렁헐렁 했었어요 때는 더웠던 여름날 당연히 항상 거실 창문은 열어둔채로 두었었죠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머니께서 고양이 한마리가 안보인다고 (두마리 길렀습니다)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한참 찾았는데 안보여서 혹시나 하고 모기장을 봤는데 살짝 의심이 되더라고요
밑을 내려봤지만 시체도 없고 정말 기분이 찜찜해서 나가봤습니다 차라리 시체라도 발견하면 마음이 편할텐데 주위에 시체도없고 나가서도 어디핏자국이라도 있나 한시간쯤 돌아다닌듯한데 결국 못찾았네요 포기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1층(1.5층 높이입니다 밑엔 주차할수있는 공간) 집이 인테리어를 하고있던게 생각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거길 가봐서 혹시 공사하는 사람한테 고양이못봤냐고 물어봤더니 저쪽방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봤더니 피를 철철흘리며있는데 저를 보자마자 미친듯이 울어대더라고요 중성화수술 하고나서보다 더 심하게 아주 죽을듯이요 그리고 참 신기했던게 그집은 101호 저희집은 601호라서 집 구조가 거의 같은데 그렇게 상처를 입고도 어찌 원래 집에서 본인이 자주가고 또 우리집 식구들이 자주 모였던 서재방에 가있더라고요..
당장 데리고 올라가서 어머니와같이 동물병원에갔습니다 의사가 하는말이 여기저기 부러지고 또 내장도 상한것 같다고 오늘밤이 고비라고 하더라고요.. 거기 맡겨놓고 왔는데 그 의사놈은 돈내놓고 가라는 소리나 해대덥디다 - - (길냥이라 죽으면 그냥 우리가 안올까봐 걱정됬나 봅니다)
다음날 아침일찍 전화해봤는데 상태가 많이 호전됬다는 소릴듣고 한시름 놨었습니다
그리곤 몇번 좋아하는 간식사서 찾아갔는데 낯선 환경때문인지 쥐죽은듯 머리박고있다가 제목소리 들으니 또 미친듯이 울어대고요
지 잘난맛에 사는것같은 놈이었는데 얼마나 절 의지하는지 그때 한번 더 깨달았던것 같네요
며칠후에 대려와서 처음엔 좀 절룩거리더니 나중엔 완전히 회복됬습니다 ^^ 지금은 어머니가 한국으로 데려가셨고 아주 건강합니다
이놈은 어디 좋은 종 비싼 냥이도 아니고, 검은색에 흰점박이 길냥이인데 중성화 수술이며, 6층에서 떨어진 병원비며, 중국에서 한국 데려갈 비행기표며 또 여러가지 검역비며 ㅎㅎ 꽤나 목숨값 비싼 우리 냥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