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컨설팅업체에는 요즘 이른바 '입시대리모' 자리를 구한다는 문의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옵니다.
[입시 컨설팅업체 : 성공적으로 자녀를 교육시켰다, 대리모를 하고 싶다고 의뢰를 해 오시는 어머님들이 여럿 있어요. 저희 사무실에.]
'입시대리모'는 주로 자기 자녀를 아이비리그와 서울대 등 명문대나 특목고에 보낸 엄마들로, 남의 아이를 맡아 입시 준비를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식 잘 키웠다는 명성을 앞세워 어떤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을 선택할지부터 어느 학교, 어느 과를 지원할 지까지 모두 책임집니다.
['입시 대리모' : 도우미도 됐다가 학원 플래너도 됐다가, 학교 상담까지 다니지. 그 아이의 사생활과 스케줄을 쫙 꿰고 있는 거죠. 엄마는 빠져버리는거거든.]
경우에 따라선 아예 숙식을 함께하며 공부 습관까지 잡아준다는 '입시 대리모'들의 보수는 엄청납니다.
['입시 대리모' :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 하는데… 보수에 따라 사람이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천 만원 받는다고 하잖아요.]
이른바 '포인트 과외'의 가격도 월 수백만 원대입니다.
한 과목의 취약한 특정 부분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형태입니다.
[김은실/사교육 컨설팅업체 대표 : 문법이 조금 취약하다 그러면 따로 독선생을 붙이는 거예요. 그리고 에세이 라이팅이 조금 부족하다 그러면 라이팅 선생님을 따로 붙이고.]
이런 사교육 과열 양상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고소득층의 자녀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주희/이대 사회학과 교수 : 어느 사회나 사회 계층은 존재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계층 간 이동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문제이거든요. 사교육비 지출이 과다하고 또 부를 가진 계층에 집중되다 보면 이 계급 간 갈등 그런 것들이 악화되고 위화감이 더 많이 생겨 날 수 있죠.]
실제로 저소득층이 중산층 이상으로 이동한 비율인 빈곤탈출률이 지난 2000년 48.9%에서 2012년 23.45%로 급감한 것도 상당 부분 사교육에서 기인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교육 과열이 우리 사회의 계층 고착화 우려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2D&sid1=102&sid2=257&oid=055&aid=0000273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