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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아프고 슬픈 뉴스..
게시물ID : sisa_490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츠다류헤이
추천 : 0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28 14:47:45
낡고 좁은 집엔 단란한 가족 추억만…빈소 차리지 않고 발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조용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9년이나 잘 지냈는데 우리한테 이렇게 인사도 없이 갈 수 있나요."

지난 26일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가 살던 서울 송파구의 반지하 주택에는 28일 짐 정리가 한창이었다. 인부들은 반지하 주택에서 쉼 없이 짐을 찾아 날랐다.

작업을 지휘하고 비용을 정산한 주인 임모(73)씨 부부는 잔뜩 찌푸린 채 기자에게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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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고에 시달려 동반자살한 세모녀가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 이라는 메모와 함께 남긴 현금봉투.
임씨는 "살면서 집세나 공과금 한 번 밀린 적 없었고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다"며 "그런데 마지막이 이렇다. 말도 없이 가버려 서운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씨가 냈던 보증금 500만원으로 '정리'에 드는 비용을 정산하고 남은 돈을 박씨의 남동생에게 주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세 모녀가 떠난 자리는 초라했다. 집 구석구석에 먼지 덩어리가 굴렀고 낡고 뜯어진 벽지 사이로 콘크리트가 드러났다.

큰 방은 사람 셋이 누우면 딱 맞을 정도로 비좁았다. 작은 방엔 누렇게 변색된 구식 대형 컴퓨터 2대가 놓여 있었다.

인부 박모(50)씨는 "세 가족이 살았던 집치고는 짐이 너무 없다. 만화책만 많을 뿐 특히 옷가지가 적다"며 "가전제품들도 다 못쓰고 버려야 하는 것들"이라고 전했다. 단출한 살림살이는 이미 세상을 등진 세 모녀의 삶을 그대로 보여줬다. 냉장고 안에는 김치 등 반찬, 밥솥 안에는 밥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두 딸은 만화가를 꿈꿔온 듯 작은 방 벽장에 만화책이 즐비했고 직접 만화를 그린 연습장도 다수 발견됐다. 벽에 일본 연예인 포스터도 붙어 있었다. 달력에는 이달 19일을 '삼촌 생일'이라 적어둔 표시가 보였다.

대문 앞에 쌓인 짐들 사이로 큰 딸(35)과 작은 딸(32)의 초·중·고등학교 졸업장이 눈에 띄었다. 5∼6권의 앨범에 박씨 부부의 신혼 시절부터 두 딸의 성장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남편과 박씨, 두 딸이 환하게 웃는 단란했던 한때의 액자 사진도 인부들이 정리했다. 남편은 12년 전 방광암으로 숨졌고, 그 이후인 2005년 세 모녀가 이곳으로 이사왔다고 한다.

구입한 과자의 이름, 감자 몇 알 정도까지 정갈한 글씨로 꼼꼼히 쓴 가계부가 눈길을 끌었다.

세 모녀는 지난 26일 오전 8시 30분께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이들 옆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주인 임씨 부부는 "일주일째 집안에서 인기척 없이 TV 소리가 이어져 빈집에 불이 날까 봐 걱정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쓴 봉투와 현금 70만원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씨의 남동생은 "최근까지도 수시로 연락하면서 지냈다"며 "도움을 주려고 해도 누나가 괜찮다며 사양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울음을 삼켰다.

박씨 모녀의 시신은 경찰병원에 안치됐다. 유족은 빈소를 차리지 않고 이날 오후 2시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발인한다.

송파구청 측은 교회 등과 연계해 장제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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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생전에 투병하느라 두딸이 병원비.. 빚으로 신용불량이 되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식당일을 하셔서 겨우 살아가시던차에
언니는 또 신용불량에도 병으로 아프고, 동생은 만화가의 꿈을 키우면서 살아보려했지만 아버지병원비로인한 신용불량으로,
식당일 하시면서 월세 간신히 내시며 반지하 방에 사는 부녀분들인데, 어머님이 팔을 다치셔서 그나마의 식당일도 못하시고..
결국 동반자살로 떠나신 우리 주변의 선량하신 분들..
 
 
이런 착하게 살아오신 모녀분들의 최소한의 삶도 지켜드리지 못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일까?...
g20 선진국 어쩌구저쩌구... 떠벌리고, 어이없는 헛폼만 재려는 월세 소득공제(실제적으로 저소득층 세입자는 거의 혜택없는 사기성 박그네 공약) ..
oecd가입국, 쥐20... 헛소리 하면서 똥폼만 재지말고, g20 같은거 관심도 없지만, 생계가 곤란한 사람들의 생활이 많은부분 정부에 있다고 정확히 인식해 챙겨주는 북유럽 복지국가 ..에서 최소한의 안전망..은 배워야 할듯..
 
세 모녀 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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