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올립니다.
저는 35살 남자돼지입니다.
농구를 너무 좋아해서 30살까지는 매일 3~4시간씩 농구하고 뚜벅이라 많이 걷고 해서 80KG에 나름 건강한 몸매를 유지했었는데...
어쩌다 미국에 취업한후에 망가지기 시작하더군요.
사무실에 앉아만있고 체육관에 등록하지 않으면 은근 할데도 없어 농구도 못하고 집앞에 나가더라도 운전해서 나가다보니 어느새 103KG까지 쪘습니다...ㅠㅠ 게다가 엄청난 식사량까지...
정확하진 않겠지만 %로 체지방측정되는 가정용 체중계를 구매해서 재봤더니 끔직했습니다. 약 33%의 체지방...동봉되어 있는 표에보니 미국사람용이라 조금은 틀리겠지만 Very High와 High사이에서 Very High에 가까운 몸이더군요.
나름 날렵하던 턱선은 묻힌지 옛날이고 몸이 너무 커져 거인처럼 보이기도 하고
배는 남산만해져서는 미련해 보인다는 돌직구도 여러번 맞아봤습니다.
뚱뚱해진 몸이 부끄러워 부모님과의 화상통화도 안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문득 스스로 알고는 있지만 인정못하고 있는 처참한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와이프가 몸걱정도하고 저 스스로도 자괴감이 들어 다이어트 시작한지 한 보름정도 되었습니다.
하루에 4~5개정도로 즐겨마시던 믹스커피, 아침대신 먹던 라면과 매일 1~2캔씩 마시던 콜라, 몬스터를 딱 끊었습니다. 엄청나게 먹던 야식도...
아침엔 오트밀과 사과 아니면 현미밥으로 꼬박꼬박 먹느라 약간씩 지각도 하곤 합니다.
간식으로 아몬드 10알에 바나나를 먹습니다. 안먹던 블랙커피도 한잔하구요.
점심은 회사에서 현미밥과 나물반찬위주로 먹습니다.
저녁이 제일 고민이였는데 일단 삶은 달걀흰자 몇개(or닭가슴살)+샐러드(드래싱은 토마토갈아서)+두부 1/4모+고구마정도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저녁운동후에 베지밀1개정도만 마시구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콜라, 커피로 보충하던 수분을 끊어서 그런지 몸에서 원하는지 물을 한 4L정도 마실정도로 갈증이 심했습니다.
다이어트게시판 고수님들 의견도 많이 보고해서 단기적인 폭풍감량보다는 장기적인 관리를 목표로 운동도 빡세게 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농구할때 체력만 생각하고 시작하다보니 내가 얼마나 체력이 약해졌는지 깨닫기까지 한 3일정도 걸렸구요.
점심먹고 1~2시간 후에 가볍게 30분정도 걷고, 저녁 5시에 먹고는 8시부터 30분정도 스트래칭+버피나 파이로스님 맨몸운동(흉내수준...)한 후에,
아파트 체육관에 있는 런닝머신은 지겨워서 야외에서 인터벌같지 않은 인터벌(10~20초 질주+3분걷기...ㅠㅠ)과 파워워킹을 30분에서 1시간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인터벌할때 질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10개 2세트만 해도 심장이 터질거 같아 포기하던 버피도 하다 보니 15개+12개+10개+7개+5개...까지는 하고 있습니다. 더 늘거라 생각하고 합니다만...부끄럽네요.
데드리프트, 벤치, 스쿼트를 하고 싶지만 와이프가 헬스장다니려면 2개월정도는 꾸준하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일때 허락한다는군요..ㅠㅠ
시작한지 보름밖에 안되서 건방진 얘기 같지만 배가 쏙~ 이런거는 없어도 얼굴살이 좀 빠지니 훨 보기가 좋구 무었보다도 컨디션이 너무 좋아지니까 일할때도 기분 좋더라구요.
나중에 비포 애프터로 한방에 사진이랑 올려야지 하다가...
지금 이 마음가짐이 지속될수 있는 동력을 얻기 위해 용기내서 글을 올립니다.
고수님들 잘못하고 있는점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고,
시작하시는 분들도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