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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원역 카페 위X에서 별 희한한 사람 된 SSUL.text
게시물ID : gomin_631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라는거여
추천 : 1
조회수 : 233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3/17 00:06:59

스크롤 내리기 귀찮은 분은 3줄요약  


두 세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이상한건가 싶어 글 올려봅니다.

수원역에 있는 모 룸카페에 갔습니다. 대부분의 룸카페가 그렇듯이 그 곳도 컴퓨터가 있고 TV가 나오며 1인 1메뉴 주문을 원칙으로 하는

곳이었죠. 전에도 한 번 갔었는데 시간 때우기에 괜찮았기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저는 딸기 생과일쥬스를, 여자친구는 녹차라떼를 주문했습니다. 딸기'생과일'쥬스인데 과일맛보다 딸기시럽맛이 더 나는 점, 그나마도 묽어서 밍밍했던 것, 컵이 스타벅스 벤티사이즈 정도 되는데 밑바닥부터 림부근까지 얼음이 꽉 차 있어 양도 얼마 안되었던 점, 녹차라떼에 스팀밀크가 들어간건지 뎁혀서 휘저은 건지 알 수 없었더 점 등은 일단 차치하겠습니다. 카페긴 하지만 커피전문점도 아니거니와 그냥 기분좋은 주말저녁을 보내고싶었으니까요.


  제 기억에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들어가서 MBC를 틀자 의사선생님이 나오셔서 스트레스 이야기를 하시고 무도 멤버들이 복싱을 하러 왔네요. 길씨는 줄넘기를 대여섯번하다 걸리고 머쓱한지 딴청을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재밌게 봤습니다. 할 게 없어서 내일 뭐할지 생각해보려고 익스플로러를 엽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되어있다네요. 벨을 눌렀습니다. 알바분이 오셔서 이러저러하다고 설명하니 지금 인터넷이 망가져서 안된다고 하네요. 네, 왜 저 종업원은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가, 왜 처음 들어올 때 인터넷 안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냥 재밌게 놀다가려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9시가 좀 넘어서 시간이 다 되었다는 알바분의 말에 주문서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알바분한테 "우리 인터넷 못썼으니까 디스카운트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은 좀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인터넷 안되는지 말 안해주셨냐고,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은 했어야 하는것 아니냐, 다음부터는 미리 말해달라고 했어야하는데 다짜고짜 인터넷 못썼으니까 디스카운트해달라'고 했으니 주인입장에선 블랙컨슈머로 보일 수 있었겠네요. 사실 제가 바란 건 "죄송합니다 손님 미리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하지만 이미 주문이 찍힌 건 빼드릴 수가 없고 다음에 오시면 더 잘해드릴께요."라는 식의 응대였는데요.


  알바분이 주문찍어서 돈을 어떻게 하는 건 안된답니다(사실 찍은 주문이라서 안된다는건 말도 안됩니다.). 아까도 그랬지만 뭐 죄송하다는 말은 절대 안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사장님을 불러옵니다. 사장님도 이야기 듣더니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이미 음료 다 마셨기 때문에 안된답니다. 타이밍이 다른 방 손님들도 나갈 때여서 계산하는 곳 앞에 사람들이 좀 있을 때였습니다.



저: 똑같은 돈내고 오늘은 되고 내일은 되고 그게 말이 되나요.


사(사장님): 손님이 낸 돈은 음료수값이에요.


저: 아니 음료수값에 인터넷 이용하는 부분도 다 포함되어있는거 아니에요?

사: 아니죠. 그건 그냥 우리가 해주는 거고.


저: 그런게 어딨어요. 어느 카페가 이런 녹차라떼를 6000원에 팔아요. 그 안에 자릿세랑 인터넷, TV값 다 들어있는거죠. 그럼 사장님은 음료        값만 받고 자선행사하시는거에요?


사: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도 이런 거 따지는 사람없었는데.


저: 이제까지 아무도 안따졌어도 한 명이라도 따졌으면 부당한거 아니면 사과하고 고쳐야하는거 아니에요? 제가 지금 진상부리자는게 아니    라 아까 알바분 불렀을 때 죄송하다는 말 한 번이라도 했으면 그냥 가려고 했는데 지금도 절대 그런 모습은 안보이시네요. 여기 컴퓨터때문에 오는 사람도 있을텐데.

사장님이 목욕탕갔는데 찬물밖에 안나오서 일하는 분한테 말했더니 고장나서 온수안나온다고 어쩔수 없다고 말하고 끝내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그러자 옆에서 보고있던 알바



알(알바): 그건 목적이 목욕을 하러 간거잖아요. 여긴 음료마시는 카페고. 인터넷하려면 PC방을 갔어야죠.


저: TV랑 인터넷하면서 음료마시는 카페죠. 여기 올라오는 계단에 있는 간판에 써져있는거 보고 인터넷하러 온 사람도 있을텐데.



그리고 오늘 절 제일 빡치게 했던 사장님의 말. 다른 손님들 대여섯명 있는데,



사: 장사하다보니 별 사람을 다 보네


저: 아니 사장님 지금 제가 잘못한거에요? 제가 제 돈내고 제대로 못받은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게 잘못된거에요?


사: 그러니까 인터넷은 우리가 그냥 서비스차원에서 해주는 부분이에요. PC방을 가세요. 인터넷이 되는 날도 있고 안되는 날도 있지.


저: 아 그러니까 니 복 니가 알아서 찾아 먹으라는 말씀이시네요?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뭐 사과한마디도 없으시네요.


사: 아 미리 말안해서 죄송하네요.(비꼬는 투로)


뭐 이런 진전없는 대화 1분정도 더 하다가 여자친구가 됐다고 그냥 가자고 해서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다음부턴 미리 말해달라고 했구요.




진짜 좋은 주말에 기분잡쳤네요. 제가 처음에 디스카운트해달라고 했던 부분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근데 룸카페에서 인터넷이 안되는거에

대해서 따진 제가 이상한건가요? 파워블로거 사칭해서 뜯어먹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혹시나 피해야겠다 싶은 분 있을 까 해서 알만한 분들만 알아볼 수 있는 사진 첨부해요. 제가 서비스업종 관련학과 전공하고 있고 일도 해봐서 이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 고충 다 알기에 식당같은 곳 가면 왠만하면 안따지는데 이건 좀 아니다싶어서 말싸움까지 하게 됐네요. 오늘 경험으로 서비스업하는 사람들은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됩니다. 









3줄 요약

1. 룰루랄라 무도보러 룸카페감

2. 인터넷이 안되서 말하자 사과 한마디 없이 오늘 안된다고 함

3. 인터넷 못쓴 부분 감안해서 할인해달라고 하자 '인터넷은 우리가 공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렇게 하고싶으면 pc방을 가라'며 별 사람을 다보겠다면서 거부

4. 빡쳐서 더 따지다가 그냥 옴

은 4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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