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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490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말랑쥐★
추천 : 12
조회수 : 2175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30 12:40: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30 04:03:30
아이오니아 숲속, 여우 한마리가 코를 벌름거리며 방황하고 있었다.
피비린내를 따라 여우는 움직였다.
사방이 시체.
여우는 이름모를 병사들 시체 사이를 사뿐사뿐 뛰어다녔다.
인간의 몸은 이 여우에겐 고깃덩이가 아니라 흥미의 대상이었다.
여우의 눈에 움직임 하나가 눈에 띄었다.
여우는 다가갔다.
로브를 눌러쓴 사내의 몸은 마나로 휘감겨 있었다.
평범한 여우의 눈엔 안보일 마나가 이 여우에게만은 또렷히 보였다.
남자의 몸에서 무언가가 새어나오길 기다렸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진 몰랐지만 여우는 기다렸다.
곧 연기같은것이 새어 나왔다.
여우는 물끄러미 그것을 바라보며 곧 그것이 자신의 몸을 휘감는것을 알 수 있었다.
아리는 눈을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은 두발로 걷고 훌륭한 인간의 손을 가지고있었다.
"우와, 그래서?"
"네발 짐승으로 돌아간건 실로 간만이었어요."
룰루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애니를 바라보았다.
"왜?"
애니는 한껏 얼굴을 찌푸리며 룰루를 쏘아보았지만, 룰루는 더욱 싱글싱글 웃으며 화를 돋굴 뿐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본 기분이라 묘하군요."
"그럼 한번 더?"
룰루가 지팡이를 들어올리자 아리가 손을 천천히 저었다.
"아뇨, 다신 느끼고 싶지 않은 기분이지만, 우연히 다시 돌아가보니 재밌군요. 이런걸 향수라고 하나요?"
"향수는 아닌것 같지만, 썩 나쁘지 않았다니 우리도 기쁩니다. 하지만 우린 리그에서 적으로 만났군요."
애쉬가 현실적으로 대답하며 활을 만지작 거렸다.
아리는 잠시 룰루일행을 쳐다보다가 입을열었다.
"그래서 보답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한가지 알려드리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그 뒤엔 미안하지만 전사 처리 되어주셔야 하오."
마스터이가 엄숙히 말했다.
평소보다 상당히 낮은 톤으로 말해서 마스터이는 문도를 제외한 일행에게 굉장한 시선을 받게되었다.
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에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아리는 말을 잠시 끊은 뒤 일행의 궁금증이 최대가 되고 룰루가 픽스를 터질듯이 움켜쥐어 터지기 직전이 되서야 말을 맺었다.
"리그는 우리를 마지막으로 폐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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