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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490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소리★
추천 : 53
조회수 : 6601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01 09:07:0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01 03:34:34
지금 제 나이 열 여덟살,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지난 가을 저희 아버지께서 실직을 하셧습니다.
일자리를 알아보시기는 했지만
잘되지 않고
몇 달을 집에서 계시다가
얼마전에 하시던 일 관련해서 프리랜서로 일해보시겟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잘 안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버지 생신이셧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가서 술을 마시고 많이 취히신 채로 돌아 오셧습니다.
어머니는 많이 취하셔서
제게 울면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하셧습니다
제가 계속 뭐가 미안하냐고
미안할것 하나 없다고
위로해드리니
많이 취하셔서 금방 주무시더군요
그리고 좀 덜취한 아버지랑 잠깐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좀 많이 드신것 같다고 물으니
알다시피 좀 힘들지 않냐고 하시길래
꼭 안아드리면서
힘내시라고
사랑한다고
언제나 힘들땐 우리 가족이 옆에 있을거라고 말해드렷습니다.
그러더니 아버지께서 애써 울음을 참으십니다.
저희 아버지 성격이 언제나 밝으셔서
그동안
힘든 내색도 안하시고
농담처럼 이야기 하셧습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니
갑작히 울컥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맘고생 하실때
저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평소와 똑같이 살았으니까요
평소처럼 밥도 먹고
평소처럼 학교다니고
정말....
편하게 살았습니다.
학교에서 자고
야자하며 자고
pc방 다니고
그렇게 반년넘게 살았는데
아버지의 눈물을 보니
확 느껴집니다.
두분이 얼마나 힘드셧는지
두분이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하셧는지
갑작히 내가 너무
생각없이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울컥해서
방에 들어와
계속 울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고
뒷바라지 못해주는줄 아는 어머니 생각에,
그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고
실직하시고 제일 많이 힘드셧을 아버지 생각에..
전 불효자식입니다
공부는 완전히 놓고 살앗고
부모님 힘드신것도 몰랐습니다.
이제 열심히 살아야겟습니다.
다들 힘든데
저만 편한게 너무 죄스럽습니다.
오늘의 부끄러움
오늘의 눈물
오늘의 결심을 기억하며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오유님들,
여러분의 따듯한 위로좀 받고 싶은 새벽이네요
한번뿐인 인생
우리모두 열심히 살아봅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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