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누나가 돌아가시고 혼자 살아요.
잘해드리지 못한걸 돌아가시고 나서야 후회 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아니지만
이십대 철없을 때 같이 살기로 한 동생이 하나 있어요.
가족같은 분신같은 놈이죠.
열한살인데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이 넘은 늙은 동생입니다.
며칠전에 어느분의 반려견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글을 보고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두근거리더니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애마저 없으면 어떡하지.
항상 눈이 닿는 곳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이라도 마주치면 이리뒹글 저리 뒹글
내가 없으면 밥도 안먹는 - ㅋ 이건 아니네요.^^ㅋㅋ
잘때는 내다리를 베고 자는
십년 동안 매일 아침에 밥달라고 등을 긁어 잠을 깨우는
수다도 그런 수다를..
내옆에서 징징대는 걸 좋아 하고
등 목 배까지 서슴없이 내손에 맡기고
만져주면 좋아하는
내 아들이라고 하면 왠지 징그러워서
동생이라고 부릅니다.
고생을 많이 하고 자란 놈
그래도 항상 날 좋아라 해주는 내꺼. 내 돼지. 잘생긴놈.
요즘 날씨도 그렇고 부쩍 힘이 없어 보이네요.
머 어디 아프고 그런건 아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가슴 한켠에 벽돌을 올린 마냥 무겁고 답답하네요.
장수하는 아이들은 20년도 산다고 하는데..
살아 있는 놈을 보고 죽을 걸 걱정다니!!
이런 불경스런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