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근본 교리는 수많은 윤리적 오류를 범하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 우리가 말하기로는 이 세상은 선하고 전지전능한 신이 창조하였다고한다. 신은 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이 세상의 고통과 불행을 예견했다. 그러므로 신은 이 모든 일에 책임이 있다. 이 세상의 고통이 죄악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첫째로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즉 강물이 범람하여 둑을 넘거나, 화산이 폭발하는 것은 죄악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일지도 결론은 마찬가지다. 만일 살인광이 될 아이인 줄 알면서도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의 죄에 대해서는 내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또한 신이 인간이 죄를 저지를 줄 미리 알았다면, 그가 인간을 창조하려고 결정할 때부터 이런 죄악의 모든 결과에 대하여 책임이 명백하다. 대체로 기독교 이론은, 이 세상의 고통은 죄악을 씻기 위한 것이고, 따라서 잘된 일이라고 한다. 이 이론은 말할 것도 없이 자학의 이론화에 지나지 않으며 대단히 졸려한 이론이다. 나는 기독교도인 한 사람을 병원의 아동 병실로 초대하여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눈으로 보게 한 후, 이 아이들이 도덕적으로 버림을 받고 있게 때문에 이렇게 고통을 받는 것이라고 한번 주장해 보라고 하고 싶다. 이런 말을 하자면 그는 자기 마음속의 모든 자비심이나 동정심을 모조리 파괴해 버리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그가 믿는 신과 마찬가지로 잔인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 고통에 찬 세상이지만 만사가 최선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언제나 고통과 불행에 대한 변명의 구실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므로 그의 윤리관에 손상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런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