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이 만나고 계시는 애인이
'회피형'이라는 생각이 드나요?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상대와 연락이 잘 안 되거나
나를 자주 찾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이신지요 !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한 번쯤 곰곰히 생각해볼 게 있어요.
'좋아함'과 '사랑'의 척도는
과연 잦은 연락과 만남일까요?
그리고 연인은 반드시 자주 연락하고 만나야 하는 존재인지요?
그렇죠, 사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연락의 빈도와 데이트의 횟수를 사랑하는 정도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일주일에 한 번만 보려고 하고
일일 통화 시간이 30분도 안 되는 사람은 날 사랑하지 않는 걸까요?
그러면 그런 사람이 왜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려고 하나요?
질문을 바꿔볼게요.
예를 들어 봅시다.
학원에는 1등도 있고 22등도 있어요.
1등은 열심히 한 학생이고 22등은 공부를 덜 열심히 했을 거예요.
(혹은 열심히 했지만...... 재능이 없거나요.)
그럼 22등 공부할 의지가 없는 사람일까요?
22등 학생에게
"넌 왜 공부를 하니? 이 성적이 한 거니?"라고 윽박지른다 해서 22등이 1등이 될까요?
다들 아실 거예요, 아니라고.
대부분은 반항심에 더 엇나가게 되거나
혹여 독기를 품더라도 제풀에 지쳐 떨어질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게 있어요.
22등 학생이 사회인이 되었을 때,
1등보다 루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이건 모두가 확신할 수 없어요.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표현이 덜하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이런 사랑을 한다고 해서 나중의 미래가 불확실해지는 건 아니죠.
표현한 만큼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도 단언할 수 없고요.
오히려 초반에 확 불타,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 사람보다
이렇게 무덤덤하게나마 연락하는 사람이
꾸준한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죠.
사람마다 각자 사랑하는 방식이 다 똑같지 않아요.
사람은 살아온 역사에 따라
각자 사랑하는 방식과 표현법을 가지고 있어요.
당장 내 주변인들만 봐도
나랑 사랑하는 방식이 다른걸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정말 연락이 사랑의 척도인가요?
사랑에 확신을 가지는 데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 있나요?
카톡, 전화, 애정표현, 선물, 기념일 챙기기, 스킨십...... 등등
다양한 요소가 있을 거예요.
상대가 회피형이라면,
연락처럼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표현되는 요소에서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순 있어요.
그렇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부각하여 인식하기보다
'내가 그 사람에게 반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분명 다른 장점과 매력이 있을 테고,
단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하는 연애는
결국 비극을 낳게 되니까요.
마치, 공부 못한다고 혼낼수록 엇나가는 학생처럼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손실도 오고
애정에도 손실이 옵니다 ㅠㅠ)
그럼 내가 원하는 표현방식들을
회피유형의 상대에게 바란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사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특히 회피형은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행동교정이 되는 사람들이에요.
반대로 말하면, 부정적으로 따지듯이.
꼭 서운하다는 식으로
"이렇게 해줘, 저렇게 해줘. 왜 안 해줘? 나 안 사랑해?" 같은 대화는 듣기 싫은 말이 되죠.
(이 또한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요.)
회피유형의 사람에게 연애란,
즐겁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거예요.
더욱 피하고, 적당히 넘어가려고만 하게 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핵심은
회피는 연락이 연애의 필수조건이 아닌,
옵션으로 인식한다는 거예요.
그럼 회피형들에게 있어 연애의 핵심은 뭘까요?
바로, 만나서 잘하는 겁니다.
만남이 곧 연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락에 굳이 비중을 두지 않아요.
그럼 회피가 연락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은 어떤 상황이겠나요?
그렇죠, 걍 자기 일을 하고 생활을 즐기는 거예요... ㅎㅎ
회피형의 사람들은
"원래 너 만나기 전에도 이렇게 살았어." 라고
자기변호를 하는데, 이게 정말 사실이랍니다.
문제는 많은 분이 이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세요.
"넌 날 안 사랑하니까 연락을 덜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생긴 거야?" 라고...
그게 아닙니다.
이 사람들은 연애를 한다는 게
단순히 '본인의 생활에서 조금 할애해서 투자한다'는 개념이에요.
연애가 생활의 전부가 되는 게 아니라요.
기존에 살아온 내 삶이 있는데
연애가 내 생활의 대부분을 변화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연애 초반에는 들뜬 마음에 자기 페이스를 넘어서도 잘하게 되는데,
인간은 항성성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동물이죠.
항상 어떤 자극이든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마음 또한 급격히 높아졌다가도 적당한 선으로 내려오죠.
그 갭이 많이 차이가 나게 되면
"난 이 정돈데 넌 왜 그만큼 내려가? 이제 나 안 사랑해?"가 되는 거고요.
열정적인 사랑인 시기도 있고, 고요하게 꾸준한 사랑인 시기도 있어요.
청소년기, 어른 그리고 노인이 되는 시기가 있는 것처럼요.
이 변화 또한 서운해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
그리고 그들 또한 지금껏 연애를 해오며
그들의 특성을 이해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을텐데,
그럼 내가 유일하게 그런 관용을 보여준다면
내가 그 사람에게 있어 유일무이하고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죠?
그렇기에
서운해하는 것보다는
저 사람이 충분한 여유를 즐길 수 있게,
같은 편이라는 걸 보여주시면
오히려 전보다 연락도 잘할 거예요.
"그때 이렇게 연락해줘서 너무 기분 좋아!" 라고
칭찬해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줘보세요.
칭찬은 애인의 연락을 늘게 한답니다.
오늘은 회피유형의 연락에 관해 설명해 드렸어요.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도 회피유형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지혜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으신 분들 계실 거예요.
그렇다면 정말 깊은 공부와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할 겁니다.
부디 회피유형을 잘못 이해해서
‘너는 나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구나.’하고
혼자 슬퍼하시지 않길 바라요 !
출처 : 연애의자격 - 승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