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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역사 (23) 중독은 질병인가?
게시물ID : history_4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monade
추천 : 0
조회수 : 14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7/02 09:12:07
지난 글 : 마약의 역사 (22) 천연, 반합성, 합성 아편제 (파란 글자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편제들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들의 가장 큰 문제는 중독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상습적으로 복용할 경우 거의 100% 중독이 된다. 물론 코카인, 알콜, 카페인, 니코틴 역시 중독성이 있지만 아편제들만큼 강하지는 않다. 문제는 아편제에 중독된 사람들은 생명에 위협을 받을 만큼 아편제에 의존하게 된다는 점이다. 한번 아편제를 투여해 그 맛을 본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약물을 투여하고픈 욕망에 시달린다. 그리고 중독자들은 불안하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아편제를 찾아 헤매게 된다. 이렇게 살아 있는 생물체와 약품 사이에 나타나는 육체적,정신적 의존 증세는 1964년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아주 지독한 반사회적인 질병으로 정의되었다. 중독자들에게 아편제는 음식이나 물과 같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생리 화학적 물질이 된다. 따라서 아편제로 주기적으로 자극받지 않으면 생리적으로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며, 심지어는 갑작스런 발작을 일으켜 죽을 수도 있다. 만약 중독자가 임산부였다면 미숙아를 출산하는 경우가 많으며, 더욱 놀라운 점은 임산부 뱃속의 태아들도 아편이 끊어지면 금단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편제에 의한 중독은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동물에게서도 나타났다. 라오스에서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들도 간접 흡연으로 인해 중독된 경우가 있었으며, 인도에서는 애완용으로 기르는 짧은꼬리원숭이들에게도 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또한 세관에서 아편을 적발하기 위해 훈련시킨 마약견들도 중독증상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마약견들을 훈련시킬 때는 진짜 아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편과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물질을 사용한다. 아편으로 영양이 결핍된 모습 아이에게 아편을 피우게 하는 할아버지 아편을 피우는 엄마 곁에서 놀고 있는 아기 아편에 의한 중독의 결과가 이처럼 끔찍한데도 아편 중독자들은 계속해서 아편을 찾는다. 아편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아편을 경험해 보지 못한 비중독자들의 눈에는 참으로 불가사의하게 보일 정도이다. 이처럼 불가사의하게 보이는 중독자들의 심정을 대변한 사람이 바로 미국의 과학소설가 필립 K. 딕이다. 그는 약품 오용은 질병이 아니며 움직이는 차 속에서 순간적으로 내리는 결정과도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판단의 실수라면 알콜이나 마리화나처럼 중독성이 약한 것을 사용하지 않고 왜 굳이 중독성이 강한 아편제를 사용하는가 하고 물으면 그에 대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필립 K. 딕 중독된 많은 사람들도 처음에 아편제를 섭취했을 때는 그 효과를 전혀 모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아편제를 계속 섭취해 결국 중독상태에 이르고 만 것일까? 아주 어렸을 때 중독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상태가 이해되기도 한다. 열세 살 때 처음 헤로인을 먹은 영국의 한 중독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시당한 느낌이 들었다. 친구들 모두가 기분 좋게 웃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호기심으로 먹어보았다. 이것은 미지의 경험들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환상을 공유하고 싶은 욕망을 포함한다. 헤로인이 많은 중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육체적,정서적 고통 없이 걱정과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켜 주기 때문이다. 코미디언 레니 브루스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헤로인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죽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하느님에게 키스하는 것과 같다. 레니 브루스 영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엑스터시 사용자들이 복용 효과를 완화시키기 위해 스캐그(skag)-헤로인의 속명-를 피운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한 사람들만이 약품에 의지하며 중독된다고 믿어왔다. 다시 말해, 아편이 자연적으로 자라는 곳에서 살고 있는 토착민들에게는 덜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정은 허튼 소리일 뿐이다. 왜냐하면 양귀비의 원산지는 아시아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빅토리아 시대의 윤리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은 하류계층이 중,상류계층보다 아편을 선호하고 아편 중독이 쉽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허튼 소리라는 게 밝혀졌다. 사회적,경제적,인종적인 배경이나 체격이 다르다 해도 사람들은 모두 잠재적인 중독자일 뿐이다. 그리고 일부 의사들은 특정한 사람들이 유전학적으로 중독에 이르기 쉽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19세기 미국의 의사 R. 배솔로우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중독되기 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모르핀이 여성들의 월경과 신경과민 증세를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었고,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잠재우는 진통제로도 쓰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더욱이 매춘부들의 경우에는 육체적 고통을 견디기 위해서, 그리고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배란이 중단되기 때문에 피임의 도구로 아편을 사용했다. 엑스터시 중독이 정신적인 장애와 관계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1920년대까지도 미국 공중위생국의 로렌스 콜브 박사는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편을 통해 어떠한 기쁨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설령 기쁨을 느꼈다 해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에 국한된다고 피력했다. 다시 말해, 중독자는 정신병적 성향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의 이론은 무시되었지만, 특별한 정신적 특성들이 약품 사용을 통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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