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력이 나빠서 안경 벗으면 20cm떨어진 책이 안보여요 20cm면 성인 남성 손 쫙 편 크기 정도? 암튼 이정도로 눈이 나쁜 분들이 그렇게 희귀 한것도 아니지만 흔하지도 않잖아요 제가 바로 그 사람인데 평소에 안경 끼고 다니고 렌즈는 일회용 렌즈 여러개가 쓸일이 있을 것 같아서 사뒀어요 자주 쓰진 않고 오늘 한번 껴볼까? 하는 느낌으로 진짜 가끔 쓰거든요. 그래서 일회용으로 산거구요. 관리도 귀찮고 해서 제가 어제 렌즈를 한 몇개월만에 꼈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한 제 얼굴이랑 너무 달라서 충격 받았어요. 농담 아니고 진짜 진지하게 충격받았어요. 그 인간들이랑 살아서 자기도 인간인줄알았는데 거울을 보니 침팬치여서 우울증 걸린 침팬치의 심정이 이해가 갔어요. 일단 평소에 화장은 안하구요(화장품도 없고 관심도없음) 안경을 벗고 렌즈 안끼고 본 제 얼굴이랑 안경 벗고 렌즈 끼고 본 제얼굴이 너무 달라요 가까이에서 보면 똑같지 않느냐고요? 아니여 달라요 가까이에서만 보면 거의 거울속의 나랑 눈이 마주치거나 피부같은것만 잘 보이지 전체적인 생김새는 잘 안보이잖아요. 그래서 화장도 가까이에서만 보지 말고 멀리서 도 보라고 그러잖아요. 근데 렌즈 안끼면 멀리에서 내얼굴을 볼 수 없으니까 몇개월동안 진짜 제 얼굴을 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제가 살이 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사실 몇년 전 렌즈 처음 낄때도 비슷한 충격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설마 설마 과거의 충격을 외면하면서 꼈어요. 근데 역시나 제가 생각한 제 얼굴이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너무 혼란스러워요 지금 남의 얼굴을 들고 사는 기분이에요. 거울이나 셀카처럼 가까이에서 자기 얼굴 보면 더 예뻐보이고 그런다고 하잖아요? 근데 그건 그거고 저는 진짜 얼굴이 달라요 정말로 달라요 생각했던것보다 살도 더 쪄있고 눈도 더 작고 피부도 더 안좋았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원래 살 빼고 쌍수 하려고 했는데 쌍수가 급한 것 같아요. 안경 끼고 본 제 얼굴은 그렇게 쌍수가 시급하다고 생각 안했는데 어제 충격이 너무 컸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