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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운문-어미 외 2편
게시물ID : readers_49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혈액부족
추천 : 3
조회수 : 1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2 15:55:35

               어미

 

 

  푸른 차에 실려 사라지는 새끼를 보며

  두 손 들어 목을 묶은 밧줄

  끊어주고 싶었습니다

 

  목이 턱 메도록 외쳐도

  빈 밥그릇만 가득 채워질 뿐입니다

 

  마른 목을 축이려

  물그릇에 얼굴을 가져가니

 

  내 새끼 예 있습니다

  동그란 눈

  누런 털을 가진

  내 새끼 예 있습니다

 

  아야아야

  불러도 못들은 양

  졸랑입니다.

 

 

 

 

 

 

 

        웡이자랑

 

 

  하나뿐인 아이는

  장개호미 들고

  별빛 따러 가는 것이

  바람이라 했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집 안 가득 울리는

  자장가 사이로

  바람은 스며든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하얀 자맥질과 함께

  여인은 애기구덕

  바다에 띄운다.

 

  웡이자랑 웡이자랑

  자는건 잠소리여

  노는건 남소리여

  웡이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아.

 

 

 

 

     시계

 

 

  새벽 두 시 반 

  시계가 운다

 

  온갖 걱정 홀로 덜어

  차고 빛나는 접시를 닮은

  당신의 얼굴이 없는 그

  방

  시계는 운다

 

  시계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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