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동부 지방에 살아서 오유 공식 인증센터 대란에 참여하지 못해서 시무룩한 헌다28호 입니다.
10월달엔 정말 자전거를 들고 올라가서 오유 공식 인증센터를 가볼까도 생각 중이네요ㅠㅠ
오유 자게는 친목이 안되는 게 매력적입니다.
몰래몰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정도이니ㅎㅎ
아, 아무튼.
어제 새벽 4시에 자전거를 탔는데요.
짧은 져지에 빕숏을 입고 탔더니만 많이 춥네요.
기온이 한 18도 정도로 측정되기에 괜찮을 줄 알았더만.
그래도 가을이 좋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주에는 처음 자전거를 탔네요.
원래 가던 30여 킬로미터 코스를 돌면 해가 떠야 하지만,
오늘은 추워서 20여 킬로미터만 돌았더니 시간이 좀 일렀나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아, 105 브레이크 달아야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7월, 일본에 다녀올 때 형에게 105 풀셋을 받았거든요.
크랭크나 레버, 드레일러들은 사실 2년 전에도 105 세트를 받아서 업그레이드 했고,
브레이크만 티아그라로 남아 있었는데,
이참에 한 번 바꿔볼까 했습니다.
오후 3시 무렵,
화창한 가을날의 옥상입니다.
자전거를 들고 옥상에 올라와서 본격적으로 갈아볼까 합니다.
갈기 전에 유튜브에서 영상을 좀 찾아보고 참고했습니다.
워낙 손이 꽝손이라서,
친구들에게 '파괴의 신'이라고 불리는데,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필요한 건 육각렌치 5.0짜리만 필요하다고 해서.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닌 모양입니다.
포장을 까보도록 하죠.
따란-
105 브레이크네요.
올해 형이 세컨 바이크를 샀을 때 105가 붙어있었던 모양입니다.
그걸 울테로 갈면서 105 부품을 샵에 맡겨놨었는데,
이번에 가지고 왔네요.
잘은 몰라도 설명서는 아마 울테그라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총 네 가지 언어로 된 설명선데,
영어, 불어, 일본어. 하나는 기억이 안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캘리퍼 브레이크 류의 통합 설명서 같은 느낌이기도 하네요.
요렇게 생겼네요.
왼쪽 주둥이가 긴 게 앞쪽에 들어갈 브레이크.
오른쪽이 뒷쪽에 들어갈 브레이크 입니다.
사실 처음 깔 때는 "이거 앞 뒤 구분이 있을까?" 했었는데,
뒷브레이크 작업 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앞에 달 걸 뒤에 다니까 뒤에 고정하는 볼트 같은 게 프레임 밖으로 엄청 튀어나와서 다시 보니 길이가 다르더군요.
멍청멍청해.
기존에 달려 있던 티아그라 브레이크 입니다.
아, 진짜 자전거 세차를 안 한지가 몇 달인 것 같아요.
제가 기계쪽이나 정비 쪽에 재능이 없어서,
그냥 대충 눈대중으로 맞추려고 찍어둔 사진입니다.
요건 뒷쪽 브레이크.
몇 년 동안 고생했네.
앞서 말씀드렸듯 뒷브레이크 분해하고 삘삘 교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저같은 꽝손도 일단 교체는 가능하네요.
사실 브레이크 쪽은 크게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아서요.
기어나 드레일러 부분이라면 모를까.
물론 미케닉 분들이 하시는 건 보다 정밀하고 전문적이실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기술을 절대 펌하하거나 하는 의미는 아닙니다ㅎㅎ
뒷 브레이크를 하고 나서 앞 브레이크 쪽을 만졌습니다.
어차피 반복 작업이니까 좀 더 수월하더군요.
105 브레이크.
크랭크, 드레일러, 레버, 브레이크 모두 블랙 계통이 되었습니다.
뒷 브레이크도 이렇게.
이제 대충 패드의 간격을 맞춰주었습니다.
햇볕이 너무 쨍쨍해서 밀짚모자를 쓰고 작업을 했네요.
일단 옥상에서 한 5미터 굴려봤는데,
브레이크로써 기능은 되네요.
좀 더 정밀한 세팅을 하려면 실제로 타봐야 할 것 같습니다.
타면서 살살 조정해보려구요.
원래 이런 쪽에 흥미를 느끼는 타입이 아닌지라,
다 하고 나면 별 것 있겠나 싶었는데,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또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한동안은 조심해서 타야할 듯.
브레이크 트러블로 앞니 두 개가 빠진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저도 제 소중한 앞니 두개를 지키려면 한동안은 테스트가 필요할 듯 합니다.
제 솜씨를 못 믿기 때문에ㅎㅎ
가까운 시일 안에 자전거 청소나 좀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