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광명시청의 시장 비서실 직원이 지역 언론사 관계자에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시장에게 유리하게끔 상의하는 내용이 담긴 전화 통화 내용을 JT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구동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시청 시장 비서실의 한 공무원이 시장 출마 후보들의 지지도 조사를 위해 만든 질문지와 관련해 지역의 한 언론사 대표와 통화하는 내용입니다.
[지역언론사 대표 : 그 여론조사 용지 있잖아. 보낸 거.]
[비서실 직원 : 예. 예]
[지역언론사 대표 : 그거 도저히 그거 안 되겠더라고.]
[비서실 직원 : 왜요?]
[지역언론사 대표 : 그렇게 해버리면 나중에 내가 신문 내놓고 다른 후보들이나 이렇게 해가지고 당할 수가 있다고.]
현 시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설문지를 만들어 그 결과를 지역 언론사에서 내보내도록 요청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입니다.
[비서실 직원 : 이렇게 하면 시장이 별로 안 나와. 앞에다 넣는게 원래 더 잘 나오거든.]
두 사람은 결국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는 쪽으로 정리합니다.
[지역언론사 대표 : 이대로 해가지고 나오는 걸로 해서 나쁘게 나오면 포기시키는 거고, 좋게 나오면 그걸로 올리자.]
[비서실 직원 : 대표님 말대로 잘 나오면 쓰고.]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명시의원들은 엄정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병주/새누리당 광명시의원 : 현 시장의 지지율을 조작·왜곡하려고 언론사를 사주해 여론조사에 개입한 것으로….]
광명시청 측은 "별정직 공무원이 임의로 한 행위로 시장의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지역 언론사 대표가
여론조사 기관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일 뿐"이라며 "조작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