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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경찰의 무리한 작전 왜?
게시물ID : humorbest_491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체이탈가카
추천 : 47
조회수 : 4413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04 12:34: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04 09:20:34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0704023908341&RIGHT_COMMENT_TOT=R17

영화 '두 개의 문'을 보고 나온 관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3년 5개월 전 벌어진 참사를 두고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이 만만치 않아서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압축한 게 바로 제목인 '두 개의 문'이다.

2009년 1월20일 새벽 철거민들이 농성을 벌였던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옥상에 경찰특공대원들이 크레인을 통해 내려온다. 철거민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망루로 진입해야 하지만 웬일인지 특공대원들은 허둥댄다. 두 개의 문 중 어디가 망루로 통하는 문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작전의 기본정보인 건물의 내부구조조차 알지 못한 채 투입됐다는 방증이다.

영화에 공개된 법정 진술서에서 한 경찰특공대원은 "망루 구조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 시위대가 휘발유나 시너 같은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증언했다.

영화는 보통 수 일에서 수십 일까지 회유와 협상을 거친 끝에 '마지막 카드'로 쓰이는 경찰특공대 투입이 용산참사 당시에는 왜 농성시작 3시간 만에 결정됐는지, 경찰 수뇌부가 인화물질이 망루 안에 다량 있었다는 사실을 왜 대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는지, 검찰이 사건의 진상을 밝힐 핵심인 경찰지휘관 진술조서 등 수사기록 3,000쪽을 왜 공개하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철거민 농성자가 아니라 경찰의 시각에서 들여다 본 용산참사인지라,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경찰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개봉 초기 영화를 봤다는 서울 일선경찰서 간부는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급하고 무리하게 특공대를 투입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경찰 입장에서도 사전 정보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펼쳐진 작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숨지거나 다친 특공대원들의 가족이 봤다면 수뇌부의 결정이 얼마나 무책임하다고 느꼈겠느냐"며 한탄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용산참사를 투입된 경찰 입장에서 바라봤다는 얘기를 듣고 동료들과 보려고 예매를 해뒀다"며 "진지한 토론이 가능한 주제일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당시 경찰 투입작전을 재평가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온다. 한 경찰 간부는 "아무리 농성이 불법행위라 하더라도 당시 투입은 굉장히 위험하고 무리한 작전이었다"며 "내게 권한이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작전"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간부도 "합법적인 경찰력의 집행이었으나 최선의 작전이었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의원 27명은 3일 오전 용산구의 용산CGV 10관을 빌려 당시 사망한 농성자 유가족 등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와 함께 이 영화를 관람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7월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용산참사의 진실 규명 문제를 거론하겠다"며 "수감된 철거민 8명의 석방과 사면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인 송호창 의원도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은 진압 과정이었다"며 "국정조사나 국정감사를 통해 당시 경찰이 명령을 내리는 과정과 배경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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