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염장으로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의 절친한 친구 못지 않게, 함께해온 오유인지라 여러분들께도 고민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저희는 두달 후면 1년이 되는 커플입니다. 아니, 커플이었습니다.
사실 전 잘나진 않은데 고백을 먼저 받아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지라 아무래도 저 보다는 여자친구가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큰상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서 연애 초반에는 심하게 말하면 거의 짝사랑수준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식으로 어쩌면 한쪽으로 치우친 만남이 4~5개월 가량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모질게 대하는것도 아니고, 이 사람의 모든 면모를 살피면서 서서히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이후 저희는 좋았습니다. 남들처럼 행복했고, 나도 이제 사랑을 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여자친구를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다가오는 행복, 따스함.. 이런 닭살돗는 생각도 할수있었고, 발라드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하기도하고, 눈물도 많아지고 감수성도 풍부해졌습니다.
정말 이렇게 좋았는데..
갑작스럽게 바로 3일전에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싶다고 저에게 말해왔습니다. 아직 해줄것도 많고, 이제 여자친구에 대한사랑이 완성되어서 연애 초기 4~5개월간 못주었던 사랑을 채워주기위해서 한창 달리고있었는데 이런일이 빚어졌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통보였습니다. 새벽에 저를 불러냈을때 저는 그게 헤어지러 가는길인줄도 모르고 신호도 안보고 그렇게 달려갔을정도로 조금도 예측하지 못했었습니다. 그게 헤어지러 가는길이었다면 조금만더 천천히 걸어갈껄 하고 후회하고있습니다.
서로 많이 울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저한테 미안하다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나를 진짜진짜 좋아했는데 연애 초기 그 4~5개월의 기간이 너무너무 힘들고, 잊혀지지가 않아서 지금 제가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답니다. 저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그 기간이 여자친구에게는 너무너무도 힘든 시기였던겁니다. 바로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 전 이제 3일째 느끼는 고통이지만 여자친구는 그 4~5개월간 그 고통을 참아내며 웃으며 저를 만났던것입니다.
잘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눈물로 사죄하며 매달렸습니다. 지금 전 사랑하는 마음이 갖추어져있고, 정말 이제 생긴 사랑을 퍼부을 준비가 다 되어있는 상태인데, 이렇게 끝나버린다는 현실을 받아들일수가 없어서 자존심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앞으로 만나봐서 이미 돌아서버린마음이 돌아온다면 계속 교제를 하겠다고 여자친구가 제안하였습니다. 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안도하다가도 미칠거같다가도 웃다가 울다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제정신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첫만남.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일상대화가 오갔습니다. 유학시절 빚어졌던일, 학교에서 일어난일 웃으며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의 마음속으론.. ..엄청난 부담감.. 행여나 내가하는 말한마디에 상처받지는 않을지, 여자친구가 나한테 질문을할때 어떤 대답을 해야 그것이 플러스요인이 될지 마이너스요인이 될지..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가하게되고 마치 입사면접을 보는듯한 그런만남이 이어지고, 정말 그러지 않으려고했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서 저도모르게 한숨도 쉬며 신음을 하곤했습니다.
지금도 여러가지 생각으로 복잡해서 머리가 아픕니다. 이 여자친구가 이미 돌아섰는데 너무 매달리기에 기회를 준것인지.. 이미 차인거니까 내가 놔주기만 하면 되는것인지.. 앞으로의 만남에서 어떠한 면모를 보여주어야 하는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