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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이가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20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Rose
추천 : 11
조회수 : 1196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08/02/11 00:39:18
전 27살이며 여자친구는 20살 입니다. 1년을 조금 넘게 사귀었으며 같은 동네에 살기 때문에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를 만나기 전까지 조금은 노는 아이었습니다. 뭐 저는 말 할 것도 없이 놀아도 봤고 정말 해서는 안될 짓 외에는 거의다 해본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의 과거는 거의 눈꼽만치도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신경써 봤자 아무런 해답도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고 감정 낭비하고, 사이도 멀어지는 그런것 멍청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는 것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는 치어리더 연습생이었고 모델을 해도 손색이 없으며 저보다 큰 키에 긴 생머리를 한 그야말로 퀸카입니다. 거기다 조금 색기가 흐르는 얼굴에 눈 웃음까지 있으며 이런저런 연애인을 섞어 놓은 듯한 얼굴까지 받쳐 줍니다. 길을가다 남자들에게 연락처 받은 것만 해도 얼추 50번은 넘을 듯 합니다. 마음도 착하고 생각도 깊으며 정말 좋은 여자입니다. 제가 제 입으로 이런말 하기 모하지만 키 작고 경제적 능력이 미비하다는 것 외에는 나름 여자들이 줄을 섭니다. 하지만 결코 아무나 만나지도 바람을 피우지도 않습니다. 다행이도 여자친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서로 끔찍히 사랑하고 서로가 너무 소중합니다. 전 금전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끔찍할 정도로 그녀에게 잘 해주었으며 그녀의 실수도 항상 용서해 왔습니다. 그녀가 딱히 제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해도 언제나 그냥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절대 금전적인 것, 선물 같은 것은 아닙니다) 여자친구도 저도 아버님이 계시지 않으며 집안이 넉넉치 못합니다. 사실 그런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흰 서로를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어린나이에 술도 잘 못마시지만 술마시는 것, 술자리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 것쯤 다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지만 여자친구는 자제력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워낙 아는 남자, 아는 오빠가 많아서 남자 만나서 술마시지 말라 했더니 만나서 술마셔서 한달쯤 헤어졌었습니다. 딱히 그 사이가 썸씽이 있는 것도 아니고 1:1도 아니었지만 남자와 술마신 것 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믿음이 깨어졌으니까요. 하지만 여자친구가 지극 정성으로 제 마음을 붙잡아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자를 다시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었고 약속은 번번히 깨어져 갔으며 믿음은 없어질 때로 없어졌습니다. 다른 것은 다 좋습니다. 믿음이 깨어져 간다는 사실이 저를 너무도 힘들게 했습니다. 저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도 알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이 아닌 것도 알고 있지만 너무도 자제력이 없는 그녀는 시간약속, 술 약속을 매번 어겼습니다. 저의 일방적인 글 로는 잘 전해지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정말 별거 아닌 약속 조차 자제력이 없어 깨어지곤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친구들 만날때 시간 약속을 했던 이유는 최소한 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들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약속이 오랬동안 지켜지면 믿음이 회복되리라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몇번을 제외하고는 항상 그 약속은 깨어졌습니다. 오늘도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녀는 요즘 백화점 도우미로 일하고 있으며 자연스레 많은 여성 동료들과 어울립니다. 그런데 이 백화점 도우미들은 일을 하러 직장에 가는 건지 매일 술자리를 벌이며 놀러 가는 건지 모를 정도로 1주일에 최소 5번이 넘는 술자리, 회식, 식사 등의 모임을 갖습니다. 친목 다지는 것은 좋은데 여자친구가 워낙 귀가 얇고 주위에 휘둘리기 쉽상이기 때문에 저를 정말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지만 본인의 놀고싶은 욕구 > 저와의 시간, 사랑, 앞으로의 약속, 미래 같은 상황이 번번히 벌어지고 오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무슨 그런 것도 하나 이해 못하는 쫀쫀한 남자에 의처증 환자에 그런 사람으로 보이실 줄은 모르지만 언제나 항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왔으며 여자친구 역시 제 마음, 제 상황 저희의 문제를 알고 있고 이해했으며 동의 했습니다. 전 절대로 그녀의 자유를 억압한 적도 아무데도 가지 말라고 한적도 없으며 정말 최소한의 약속만 지켜줬으면 아무 일도 벌어질리 없었습니다. 한결 같은 사랑도, 굳은 사랑도, 일편단심 마음도 서서히 무너져만 갑니다.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던 저와 그녀의 사이가 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 모래성 마냥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입니다. 전 잘 알고있습니다. 이미 서로의 신뢰는 무너졌으며 앞으로의 시간이 무의미하고 저나 그녀만이 힘든 상황이 계속될 확률이 너무도 높다는 것을... 예전 부터 그렇게 되어버렸지만 미칠듯한 노력으로... 끊임 없는 이해와 양보로 무마하고 덮어 왔습니다. 전 단 한번도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어긴적이 없으며 술마시러 다닌 적도 없고 충분히 그녀를 속이고 넘어갈 일들을 저지르지도, 속인 적도 없습니다. 단 한번도 그녀가 모르는 자리와 시간에서 조차 그녀를 배신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 이상황까지 그것을 지키려고 혼자 발버둥 쳤던 제가 멍청하고 바보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동안의 사랑이, 앞으로의 약속이, 미래의 시간이 그녀를 사랑하고 소중하기에... 정말 마지막으로 용서하려 합니다. 앞으로 잃어버린 믿음을 다시 쌓아 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 잘 알고 있지만... 또 다시 그녀가 약속을 깨어버릴지 모르지만... 혹시나 지금 제 여자친구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여자분들 이나 남자 분들이 있다면 제발 잘 생각해서 행동하시기를 바랍니다. 순간의 달콤함에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배신할 것인지... 순간의 달콤함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걸래짝처럼 버리실 것인지... 순간의 달콤함에 사랑하는 사람과 그려왔던 미래를 던져버릴 것인지... 믿음과 사랑은 한 덩어리가 되는데 까지 정말 한순간이지만 그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또한 정말 한순간 입니다. 무슨 말을 무슨 행동을 하기 전에... 꼭 한번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 하나 잘 붙들고 있지도 못하는 바보 같은 한 남자의 길고 긴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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