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배가 고백했는데 차고왔어요..
친구한테 말하니까 후배 욕만해서 뒤숭숭한 마음 여기에서라도 적어봅니다..
나름 귀여워하는 후배였는데..
하.. 얘야
누나가 사실은 너 학기초부터 누나 좋아하는거 알고 있었다
근데 니가 너무 내 예전 남친하고 닮았더라
예전 남친하고 딱히 좋은 기억이 있었던것도 아니었고해서 무시하고있었어
니가 내 옛남친 닮은것도 있는데 얘야..
카톡고백은 뭐니..
그것도 우리 별로 썸도 안 타지 않았니?
누나가 계속 단답으로 답장하는거 보면 딱 느낌이 안드디?
왜 온몸으로 너 싫다고 표현하는걸 귀엽다고 생각하는거니?
왜그렇게 눈치가 없니
그리고 왜그렇게 소심하니
소심한것도 정도가있지 얘야.. 너 진짜 너무 심하더라..
어휴.. 내 예전 남친도 문자고백하고 문자로 이별통보했거든 그래서 갑자기 옛남친생각나서
누나가 쌍욕도 하고 민감하게 반응했어 정말 미안해..
니가 너무 소심해서 내가 좀더 챙겨주고 카톡으로 말걸면 계속 대화해주고 했던게 잘못이었을까
본의아니게 희망고문해서 미안하다
근데 너 있잖니
사람이랑 얘기할땐 눈을 보고 얘기하렴 제발
목소리도 크게 말하고
발음도 어눌하지 않게 하고
그리고 문자나 카톡으로 대화할때 제발 오덕체랑 번역체 쓰지 말고
키도 큰편이고 외모도 나쁘지 않은 편이니까 이런것만 고치면 여자친구 사귈 수 있을거야
누나는 더이상 모태솔로들의 연습상대가 되고싶지 않다
미안하다
후.. 아직도 속이 후련하지가 않아서 제 얘기 조금만 적을게요
예전부터 소심하고 평생 여자친구 사귀어본적 없는 타입들이 절 좋아했어요
제가 막 챙겨주고 그런 타입인데 저 구석에서 찌질찌질하고있는 애들 보면 더 챙겨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좀더 많이 챙겨주고 말도 들어주고 문자도 하고 그러니까 이녀석들이 자꾸 착각을하더군요
챙겨주질 말아야하나..
한두번도 아니고 지금까지 절 좋아했던 남자들 전부가 이러니까 막 내가 쉬워보이니까 막 건드려보나?라는 생각부터
내가 잘 대주게생겼나? 그래서 날 가지고 동정딱지나 떼보려고 건드려보는건가?이런생각까지드네요..
그리고 전 남친도 저 남자들하고 똑같이 굉장히 소심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다가 헤어졌죠..
근데 몇년 지나고 다시 보니까 성격도 쾌활해지고 여자들이랑 잘 놀더군요
그런갑다하고 넘어가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저랑 사귀면서 격었던 시행착오를 떠올리면서 다른 여자들한테 잘 해주고 그러는것은 아닌지..
나는 연습상대였구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제 피해망상이겠지만요
에휴 속이 좀 후련해지긴 했네요
아참 그리고 가기전에 혹시 오유에 절 스쳐지나간 남자들같은 타입이 있을까봐 말하는건데요
여러분 말할때는 사람 눈을 보고 얘기하세요
레이져 쏠것같은 눈으로 보면서 얘기하라는게 아니에요
말하면서 조금씩이라도 눈을 마주치면서 얘기를 하세요 먼산보고 얘기하지 말고
그리고 혹시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할때 웅얼웅얼거리면서 말씀을 하시나요?
그건 말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책을 소리내어 읽거나 거울을 보면서 말을 해보세요 훨씬 좋아질겁니다
소심하고 결단내릴때 우물쭈물 하시는건 자신감이 없어서에요
저렇게 연습하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된다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붙을겁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여자들 눈 의외로 높지 않아요!
생길거에요!
죽기전엔!
+
너무 쓸데없는말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것같네요;;;